<시리즈> 새해 새설계--대우전자 배순훈사장

대우전자 배순훈사장(51)에게 지난해는 뜻깊은 한 해로 기억되고 있다. 기업 의 조직을 소사업부제로 개편하고 "탱크주의"를 내세우면서 한햇동안 펼쳤던가전사업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93년은대우전자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해"였다며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실을 맺는다는 교훈을 실감했다"고 밝히는데서 이를 엿볼 수 있다.

배사장은올해에도 기본기능에 충실한 탱크주의제품으로 성숙한 가전 시장에 서의 마켓셰어를 넓혀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대우의 가전제품이 올해를 정점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다진다는 청사진을 이미 그려놓고 있는 듯 하다.

매년20%이상씩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00년까지는 세계주요 가전제품시장의 10%를 점유하는 기업으로 대우전자를 끌어올리겠다는 배사장의 금년도 경영 방침을 들어본다.

-올해국내외 가전산업의 환경과 전망은.

*올해에는 미국.일본.EC 등 선진국의 경제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 되는가운데서도 주요가전제품의 공급능력이 수요를 크게 초과, 지난해와 마찬 가지로 격렬한 시장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또활발한 기술개발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가 급진전되면서 전자업계의 제품 운용구도와 시장수요형태가 급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우루 과이라 운드협상타결로 세계시장이 크게 변화될 조짐을 보이는 한편으로 지역화. 블록화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남으로써 국내업계에 긴장감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 됩니다. 당분간 엔고의 영향력이 지속돼 국내가전업계의 수출증가가 예상되지만 내수 시장은 경기가 크게 호전될만한 재료가 별로 없습니다. 아직까지 현실에 맞지않는 과소비가 잔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수에 맞는 가계경제의 정착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 대두될 것이고 경기활성화 또한 기대하기가 쉽지않은 실정입니다.

여기에다 유통시장전면개방을 앞두고 외산가전제품의 국내유입이 더욱 가속 화되면서 격렬한 판매경쟁도 예상됩니다.

-대우전자의금년도 사업계획과 경영방침은.

*우선 외형적인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6.8% 증가한 2조6천억으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대우전자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야한다는 입장을 반영한 것입 니다. 특히 내수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33.3% 늘어난 1조원으로 책정 했는데 향후5년이내에 국내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중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반드시 실현돼야할 계획이기도 합니다. 즉 공기방울세탁기Z"와 "입체 냉장고 " "뉴임팩트 TV" "초간편 VCR" "저소음청소기" 등 주력상품을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육성시키면서 내수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꾸준히 넓혀 나갈 방침입니다 수출쪽 에서는 해외생산과 브랜드세일을 확대해나가면서 지난해 보다 23.1% 증가한 1조6천억원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이같은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지난해 좋은 결과를 가져온 탱크주의 경영을 뿌리내리는데 힘쓰려합니다.

이에따라 기본기능을 강화한 제품의 개발및 공급에 주력하면서 품질 차별화 를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우선 올해 집중육성할 주요 가전 제품들에 대한 기본기능의 강화및 품질차별화를 대대적으로 실시하면서 점차 대우 브랜드전 제품으로 확대시킬 계획입니다.

대리점수가많다고해서 제품이 잘 팔리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 합니다. 시장 경쟁양상이 국내업체간 경쟁에서 국제경쟁쪽으로 급속히 이행 되고있는 상황에서 대리점수가 가지는 의미는 점점 축소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품질을 바탕으로한 원가절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며 대우전자는 이에 접근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각오입니다.

-금년도시설투자 및 연구개발투자계획은.

*올해에는 시설투자쪽에 특히 힘쓸 예정인데 지난해보다 54.5% 증가한 1천 7백억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로 생산라인의 증설및 개체, 보완과 자동화 쪽에 투자를 집중시킨다는 방침을 세워놓았습니다. 또 물류 및 서비스시설의 확충, 전산화시설 등 간접시설 투자도 크게 늘릴 계획입니다.

이같은시설투자계획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탱크주의" 를 정착 시키기 위한 포석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품을 고장없이 튼튼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품질안정화에 중점을 둔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는것입니다. 연구개발투자 역시 "탱크주의"개념에 맞게 기본기능에 바탕을 두면서 세탁기 와 냉장고.컬러TV등 주력제품의 품질을 보다 향상 시키고 경쟁력을 높이는데주력할 계획입니다. 올해 연구개발비로 책정한 1천8백억원(20%증가)중 절반 정도를 여기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HDTV등 차세대첨단제품의 개발쪽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HDTV개발은 사운드코드를 이용한 오디오부문에 주력하고 있는데최근의 추이를 감안해볼 때 비디오쪽보다는 오디오쪽의 실용화가 먼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대우전자의 기술개발방향은 당장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5년, 10 년후를 겨냥한 제품개발에 주력하는 것임을 밝혀두고 싶습니다.

-해외현지화를비롯한 해외사업전략은.

*대우전자의 해외사업은 궁극적으로 오는 2000년대에 주력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10%선으로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품질을 갖춘 제품과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나갈 것입니다. 먼저 내수판매 제품과 마찬가지로 기본기능을 강화하면서 튼튼하고 고장없는 제품을 개발, 수출함으로써 제품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그리고 지역 별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개발, 생산하고 고객지향적 마키팅을 강화해나갈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과거에는 해외현지진출 등 해외투자가 관세를 피하기 위한 쪽으로 초점이 맞춰졌으나 이제는 현지공장이라할지라도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갖고있는가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적인 넷워크를형성한 기술및 정보의 수집.교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는 국제 경쟁력을 가늠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올해에는 브랜드세일과 해외생산을 크게 확대할 예정인데 해외시장에서의 자가상표판매비중을 지난해 37%에서 올해에는 50%까지 끌어올리고 해외 현지생산은 지난해 10%에서 30%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를위해 해외투자를 지난해에 이어 크게 확대할 계획입니다. 우선 올해 12 개의 해외현지공장을 건설, 총22개의 현지생산공장을 갖추고 판매 법인도 10 개정도 신설해 23개사로 늘릴 예정입니다.

특히세계시장에서 아직까지 취약한 세탁기와 냉장고 등 백색 가전제품의 세 계화를 위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올해에는 유럽현지 에 세탁기와 냉장고생산공장을 짓고 해외시장에서 정면승부를 펼쳐나갈 계획 입니다. 지역 별로는 유럽과 남미지역에 대한 현지투자와 브랜드 세일을 대폭 강화해 현지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선두그룹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유럽지역에 대해서는 그동안 현지생산공장및 판매법인수를 크게 늘리면서 브 랜드세일에 주력해왔는데 올해에는 이를 더욱 강화해 브랜드인지도를 확실하게 다질 각오입니다.

남미지역의경우 칠레에선 시장점유율 1위 달성을 위한 브랜드세일을 확대강화하고 아르헨티나에선 현지브랜드와 혼합된 조인트브랜드를 개발, 확대하는 한편 멕시코시장에서는 브랜드세일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동남아시장은 현지생산확대보다는 이 지역의 상권을 쥐고 있는 화교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는 등 현지파트너를 통해 역내 시장공략에 나서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갈 예정입니다.우루과이라운드타결로 앞으로 선진 외국시장에 서 동남아산 제품에 대한 GSP혜택이 크게 줄어들 것이 분명해져 우회 수출기지로서의 현지생산은 이제 의미를 잃게됐기 때문입니다.

일본시장공략은우선 생산경쟁력을 높이면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일본시장환경과 국산브랜드의 위치를 감안할 때 조급한 브랜드세일보다는 OEM(주문자상 표부착방식생산)수출을 통해 제품의 신뢰성을 인정받는 것이 시급 하다는 판단때문입니다. -대우전자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구조조정계획은.

*그동안 국내기업들은 정부의 보호위주의 정책속에서 경쟁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개방시대를 맞음으로써 국내기업간 경쟁 형태가 더이상 유지되기 힘든 상황입니다.

국제경쟁시대를맞아 우선 조직의 체질강화가 선행돼야한다고 생각하고 있기때문에 올해에는 지난해부터 도입 운용하기 시작한 소사업 부제를 더욱 강화 해 제품별 책임경영을 정착시킬 방침입니다.

제품별로는세탁기생산공장에 대해 2개라인을 증설하면서 자동화투자를 단행 , 현재 연80만대규모인 생산능력을 1백20만대로 제고할 예정입니다. 또 냉장 고는 4백70l급이상의 대형제품의 수요비중이 크게 늘어 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1개라인을 추가해 연20만대규모로 늘릴 계획입니다.

컬러TV의경우는 21인치 이하의 중소형제품 생산라인을 7개에서 5개로 2개라 인을 줄이는 대신 이를 25인치, 29인치 대형제품생산라인으로 전환시켜 소형 제품대 대형제품의 생산비중을 현재 7대 3에서 올해안에 5대 5로 조정, 대형 컬러TV사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VCR는여기저기 산재한 부품조달처를 구미공장 근처로 옮겨 생산라인에 탄력 을 불어 넣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바꿀 계획입니다. 이미 구미VCR 공장에서 멀리 떨어진 외주업체들에 대해서는 공장이전을 적극 유도하거나 인근업체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VCR공장에 데크조립및 드럼가공라인 을 신설 하고 대형 사출물을 자체 생산하는 한편 PCB조립설비를 보완하는 등 생산력을 강화하면서 초간편기능을 채용한 VCR를 전라인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정부의 전자산업정책과 관련해 바라고 싶은 점이 있다면.

*정부의 전자산업 정책이 우리나라의 핵심수출분야가 무엇인가를 예측 하고 이 분야의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인력과 자원을 집중시키는 국가적인경쟁력제고시스팀을 개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기업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정부규제를 최소화하고 대외적으로는 우루과이라운드.지적재산권협상 등 통상문제에 대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활동으로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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