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 기상도

세계가 뛰고 있다.

새롭게전개 되는 기술 경쟁의 시대에 남들보다 한걸음 앞서 나가기 위해 세계 기업들의 발걸음이 한층 바빠지고 있다. 눈부시게 변화하는 기술 사회를 선도하는 세계 기업들의 움직임은 보다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편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새롭게 밝아온 올 한해에 도 그 어느때보다 숨가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세계 전자 산업에 서는 어떠한 기술들이 각광을 받게 될 것인지, 어떠한 흐름이 펼쳐질 것인지 각 분야별로 점검해 본다.

컴퓨터 불과 1년전의 기술이 "낡은 것"으로 전락해버릴 정도로 기술 개발의 속도가 빠른 세계 컴퓨터 산업은 올해에도 역시 수많은 신기술과 신 제품이 쏟아져나와 고객 끌어들이기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컴퓨터 산업 분야에서 가장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 가운데 하나로우선 PC 시장에서 전개되는 새로운 아키텍처 경쟁을 들 수 있다.

올한해는 10년이 넘는 동안 세계 PC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온 인텔 이 아키텍처 지배력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경쟁 업체들과의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지난81년 세계 최대의 컴퓨터업체인 미국 IBM사가 PC를 발표한 이후부터 줄곧 IBM PC 및 그 호환기종에 PC의 두뇌 격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공급해왔던인텔사는 지난해에는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 "펜티엄"을 발표하고 PC 시장 에서의 주도권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인텔의 이러한 노력이 그 어느때 보다도 심각한 위협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IBM이애플 컴퓨터, 모토롤러사 등과 힘을 모아 개발한 "파워 PC"를 비롯해서 선진적인 RISC(명령어 축소형 세트 컴퓨팅) 기술을 채용한 새로운 칩들이 인텔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고 있기 때문.

올해는오랜 기간동안 인텔 아키텍처에 익숙해진 수많은 사용자층을 확보 하고 있는 인텔과 첨단 기술 및 뛰어난 성능을 앞세우며 맹공을 펼치고 있는도전자들의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PC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관심을 기울여 보아야 할 중요한 흐름 가운데 하나는 지속적으로 전개 되고 있는 컴퓨터의 소형화 추세이다.

몇해전부터PC를 책상 위에서 사용자의 무릎으로 끌어내린 휴대형 컴퓨터는 계속해서 급속한 시장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손바닥 크기만한 컴퓨터에 정보처리, 검색 및 통신기능까지 갖춘 개인용 정보단말기(PDA) 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데스크톱을 대신해서 휴대형이라는 특별한 용도로 사용됐던 노트북 PC 등은 조연에서 벗어나 당당히 PC 시장의 주역으로 부상해가고 있는 것. 최근에는PC를 처음 구입하는 사용자들 가운데도 데스크톱이 아닌 노트북을 선호 하는경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한진정한 "개인용" 컴퓨팅 시대를 열고 있는 PDA도 올해를 계기로 시장 성숙의 터전을 마련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애플 컴퓨터가 야심작으로 개발한 PDA 뉴턴을 발표한 이후 AT&T, IBM 등 막강한 컴퓨터 업체들이 잇따라 이 시장에 진출을 선언하고 더 우수한 성능을 갖춘 제품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가전 올해 세계 가전.AV시장은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겠지만 대체적으로 활기 내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동남아시아지역은 금년 들어서도 당분간은 엔고현상이 지속, 경기가 계속 활성화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도 점진적으로 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가운데 일본업체들의 해외현지생산의 확대와 자동화를 통한 가격경쟁력 의 회복으로 중국 및 동남아시아산 저가제품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북미.EC지역등의 덤핑판정, 원산지규정등 각종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가전제품의 시장동향을 보면, 컬러TV의 경우 중대형TV를 중심으로 호조 를 보이고 특히 중남미. 아시아지역의 보급확대에 힘입어 세계수요는 지난해보다 5.7% 증가한 9천3백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중남미가 월드 컵특수로 10%이상 신장, 아시아가 16%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

VCR는미국.일본 등 일부 선진국의 수요가 정체를 보이는 반면 EC와 아시아 지역은 신장세를 나타내 세계수요는 3.6% 증가한 4천3백만대를 넘어설 전망 이다. 특히 아시아지역에서의 수요는 경제성장에 따른 구매력증가로 지난해보다 26%정도 높은 신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캠코더의경우 주요시장인 미국.일본등의 수요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른 지역의 수요가 크게 증가,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6.1% 증가 한 9백6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아시아.중남미등 보급률이 낮은 지역에서 의 수요증가가 특히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또 수요패턴이 가정 중심에서 개인위주로 변화하면서 수요의 회복가능성도 예상된다.

CDP는 미국과 아시아지역에서의 수요확대에 힘입어 전체수요가 지난해보 다6.4% 늘어난 2천2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적으로는 일본내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아시아.중남미지역에서는 신규수요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94년 세계 통신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대화형TV사업과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에 모아질 것이다.

케이블(CA)TV 방송 업체와 통신업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화려한 말의 잔치를 벌인 대화형TV 사업은 AT&T, 텔리커뮤니케이션즈사(TCI) 등 유력선발업체들 을 앞세워 올해 실제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시험서비스에 들어가는 대화형TV사업은 이미 활발한 업체측의 홍보활동 과 일반의 관심으로 폭넓은 잠재수요층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화형TV 사업의 성패는 광통신망 구축에 따른 투자비용 조달문제보다는 얼마나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무수히 늘어난 채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유익 하고흥미있는 프로그램이 꾸준히 공급되어야 하며 한걸음 더 나아가 컴퓨터와 통신의 기능을 충실히 통합해야 대화형TV는 명실상부한 멀티미디어시대의 중추 로 자리잡을 것이다.

미국통신시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이동통신의 대중화를 표방하고 있는 개인휴대통신서비스 PCS 가 올해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주파수할당으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모토롤러와 넥스텔 등 통신업체들이 제안한 특별이동무선(SMR) 서비스는 음성은 물론 데이터 및무선 호출을 망라하는 전천후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 크호스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94년유럽 통신시장에서는 EC 통합에 따른 회원국간 통신시장의 개방 시기와 내용이 최대 관심사로 부각될 전망이다. 유럽 통신시장의 변화는 그동안 개방 및 민영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온 영국이 주도할 것이며 프랑스와 독일이 그뒤를 따르게 될 것이다.

아시아통신시장에서는 싱가포르가 첨단통신망 구축의 모델을 제시해줄 것이며 일본은 기술선진국의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신중한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과 태국,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국가들은 비약적인 경제성 장속도에 맞춰 막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통신장비 및 기기수요시장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 중장기적인 세계 일반 부품시장 전망은 과거의 두자릿수성장에서 한자리수의 성장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점유율면에서도 종전의 컬러TV, 카세트 VCR 등 가전제품관련 부품의 높은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컴퓨터, 통신 , 가전의 첨단화가 진행되면서 캠코더나 PC, 이동통신관련 부품의 점유율이 높아져 머지않아 그 판도가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PC시장의 침체에 따른 관련부품의 수요부진으로 지난해 11%의 마이너 스성장을 기록했던 세계 일반부품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회복궤도에 진입해 올해에는 3%정도 확대된 8백90억달러대에 도달할 전망이다.

특히올해 세계일반전자부품의 기술동향은 세트기기의 다운사이징화 및 개인정보화 디지틀화의 추세에 따라 경박단소화, SMD(표면실장부품).SMT(표면실 장기술)화, 모듈화, 노이즈대책부문의 부품개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차세대유망부품을 강화하고 소재부문에서 부품부문에 이르기까지를 일괄생산하는 사업품목의 다양화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지난해에 전년대비 1.8%의 성장에 그친 고주파부품 전자식튜너 이 올해에는 5.2%로 성장하고 드럼.헤드등 VCR부품은 지난해의 0.6% 성장 에서 올해는 10.8%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컨덴서는 6.0%에서 7.6%로, 다층인쇄회로기판(PCB)은 8.0% 에서 10.

8%로성장하고 영상부품중 DY(편향코일), FBT(고압변성기)등 디스플레이 부문은 지난해의 3.9%에서 올해에는 7%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이밖에 SMPS(전원공급장치)등 PC관련부품은 지난해의 13.1%에서 16.2% 로 성장이 예측되고 스피커, 데크등 음향관련부품은 0.2%에서 3.5% 의 성장이 기대되는등 올해 세계 일반부품시장은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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