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는 안정적 일자리 줄어…30대도 악화
한국 노동시장에서 고령층과 청년층의 고용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전체 상용근로자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60대 이상이 차지한 반면, 20대와 30대는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오히려 후퇴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올해 7~9월 평균 상용근로자는 1,684만2,03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만7,628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 상용근로자는 12만5,573명 늘었다. 전체 증가분의 74.9%에 해당한다. 전체 상용근로자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에 불과하지만, 신규 증가분에서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반면 청년층 고용은 위축됐다.
20대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기보다 8만2,836명 감소했다. 2023년 1분기 이후 15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20대 인구가 3.4% 줄어든 데 비해 상용근로자는 3.8% 감소해 인구구조 변화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고용 부진을 드러냈다.
30대 역시 상황이 악화했다. 3분기 30대 상용근로자는 3,711명 줄었다. 특히 30대 인구가 전년 동기 대비 8만1,433명 증가했음에도 안정적인 일자리는 감소했다.
고용 형태의 변화도 주목된다. 같은 기간 30대 임시·일용근로자는 2만4,741명 증가했다. 상용직 감소와 비정규 형태의 일자리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청년층의 고용의 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30대 내부에서는 연령별 차이가 뚜렷했다. 30대 초반 상용근로자는 3분기 3만6,809명 증가한 반면, 30대 후반은 4만520명 감소했다. 청년층 전체의 고용 부진 속에서도 연령대별 노동시장 상황은 엇갈리고 있다.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난 청년층도 적지 않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8월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20대 '쉬었음' 인구는 37만7,000명, 30대는 30만3,000명으로 합계 68만 명에 달했다.
일자리를 쉬는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고 답한 비율은 15~29세에서 35.2%, 30대에서 32.3%로 각각 가장 높았다. 전년보다 각각 1.1%포인트, 5.0%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통계는 한국 노동시장에서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청년층의 안정적 일자리 진입 어려움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청년층의 상용직 감소가 인구 감소를 웃돌거나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기업의 채용 수요와 산업별 일자리 구조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상용직은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은 임금근로자로,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등이 포함된다. 단기 고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로 분류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