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가전·IT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9.5% 성장했다. 헤드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 IT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냉장고와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등 일부 가전은 매출이 감소하면서 품목별 실적이 엇갈렸다.

닐슨아이큐(NIQ)의 '2026년 상반기 가전시장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기술 및 내구재 시장 규모는 11조227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0조2505억원보다 9768억원 증가했다. 조사 대상은 대형가전과 생활가전, 주방가전, 음향기기, IT기기, 카메라 등 36개 품목이다.
대형가전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기 판매가 늘었다. 냉장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김치냉장고는 7.9% 증가했다.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도 각각 13.3%, 11.8% 성장했다. 건조기 매출이 12.9% 감소했고 TV는 0.1%, 에어컨은 1.0% 증감률을 기록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는 판매량 증가율이 각각 17.1%, 13.9%로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판매 확대에도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조기는 판매량도 16.9% 줄어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방가전에서는 에어프라이어와 미니오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에어프라이어 매출은 37.1%, 미니오븐은 20.5% 증가했다. 전기밥솥과 가스·전기레인지 매출도 각각 13.3%, 14.3% 늘었다. 음식물처리기는 5.5%, 믹서기류는 18.5% 감소했다.
생활가전에서는 스팀다리미 매출이 92.0% 급증했다. 전동칫솔은 27.3%, 헤어드라이어는 24.9%, 청소기는 6.5% 증가했다. 공기청정기류는 2.4%, 헤어스타일러는 11.9%, 전기면도기는 5.9% 감소했다.
음향기기와 IT 제품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났다. 헤드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4% 증가하며 조사 대상 36개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52.6%, 데스크톱PC는 37.6%, 저장장치는 23.9% 성장했다. 노트북과 태블릿PC 매출도 각각 11.8%, 13.3% 늘었다.
디지털카메라는 판매량이 44.4% 증가했지만 매출 증가율은 9.7%에 그쳤다. 판매량 증가에 비해 매출 증가폭이 작아 평균판매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채널별로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마켓플레이스 매출은 5조5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매출은 14.6%, TV홈쇼핑은 28.5% 감소했다. 가전전문점과 백화점은 2.6%, 온라인 종합몰은 1.3% 성장했다.
김준석 NIQ코리아 이사는 “보고서는 시장 규모 측정을 넘어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과 채널을 선택하고, 어떤 요인이 시장 성장을 이끄는지에 대한 다차원적인 시각을 제공한다”며 “제조사와 유통업체가 보다 정교하고 효과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