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니코틴'이라더니 유사니코틴?…정부, 유사니코틴 독성 연구 추진

무니코틴 제품 105개 중 13개서 니코틴…12개서 유사 니코틴
정부, 12월까지 유사니코틴 독성 연구…범정부 관리 방안 마련

유사 니코틴을 함유한 '무니코틴' 제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정부가 연내 독성 연구를 진행한다. 최근 진행한 담배 유해성분 검사 결과에서는 '무니코틴'을 내세운 액상형 흡입제품들에서 니코틴 또는 유사 니코틴 성분이 대거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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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제작 이미지.

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12월까지 유사니코틴 독성 연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범정부 차원의 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무니코틴'을 표방한 액상형 흡입제품 105개의 성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3개 제품에서 니코틴이, 12개 제품에서 니코틴과 유사한 성분인 '6-메틸니코틴'이 검출됐다. 니코틴이 검출된 제품의 평균 함량은 1g당 8.17㎎이었다.

이는 지난달 공개된 일반 액상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량 범위(1g당 5.7~20.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니코틴이 없다고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일반 전자담배에서 확인되는 수준의 니코틴이 들어 있었던 셈이다.

6-메틸니코틴도 1g당 평균 1.77㎎이 검출됐다. 정부는 니코틴 검출 제품을 수사 의뢰하고 6-메틸니코틴 검출 제품에는 판매중단을 권고했다.

6-메틸니코틴은 니코틴과 화학구조가 비슷해 신체에 유사한 작용을 할 수 있는 물질이다. 세포에 독성을 나타낼 가능성도 보고됐지만, 사람이 흡입했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은 올해 2월 이 물질의 중독성이 니코틴보다 강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흡입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연구자료가 부족해 실제 위험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국내 판매 담배 465개 제품의 유해성분 검사 결과를 처음 공개했지만 무니코틴 제품은 포함되지 않았다. 유사니코틴에 대해서는 별도 평가를 거쳐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한숙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합동브리핑에서 “유사니코틴은 니코틴과 유사한 화학적 분자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유사한 작용을 나타내고 세포 독성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며 “관계부처와 규제·관리 방안을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니코틴이 들어 있지 않은 액상도 가열·흡입 과정에서 생기는 성분을 따져봐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에서는 니코틴 함유 여부와 관계없이 전자담배를 관리하는 추세다. 영국은 지난달 29일부터 무니코틴 전자담배까지 18세 미만 판매 금지 대상에 포함했다. 호주도 2024년 7월부터 니코틴 함유 여부와 무관하게 전자담배 판매를 원칙적으로 약국으로 제한하고 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무니코틴이라고 표시된 제품이라도 실제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면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소비자가 표시만 믿고 제품을 선택하지 않도록 객관적인 성분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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