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이버 인해전술, AI 만나 공격력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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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해킹 사고 배후로 북한 연계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하면서 북한 사이버 공격 역량에 관심이 쏠린다. 수천 명의 사이버 인력을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이 인공지능(AI)까지 공격에 활용하면서 위협이 커지고 있어서다.

북한의 사이버전 인력은 지난 2024년 기준 약 8400명으로 추산됐다. 국군 사이버작전사령부가 같은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보고한 수치로 이는 2015년 추산치인 6800명보다 24% 증가한 규모다.

북한의 사이버 기술 역량은 국제 프로그래밍 대회 성적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 2023년 미국 IT 기업 해커어스가 개최한 국제 프로그래밍 대회 '메이 서킷츠 2023'에서 김책공업종합대학과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이 1~4위를 휩쓸었다. 2020년에는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이 인도 코드셰프(CodeChef)가 개최한 국제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1000점 만점으로 우승했다.

취약점 분석과 악성코드 개발 등 사이버 공격 기술의 기반이 되는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북한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까지 사이버 공격에 활용하고 있다. 구글 위협정보그룹(GTIG)은 지난 9월 북한 연계 해킹 조직 '미드나이트 넵튠'이 AI 코딩 도구를 활용해 원격접속 악성코드를 개발하고, 거대언어모델(LLM)로 내부망 이동에 필요한 스크립트를 작성한 사례를 공개했다. 구글은 상용 AI 모델과 오픈 웨이트 모델의 활용이 북한 연계 조직의 기술적 역량과 공격 수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격에 사용된 IP 주소가 북한이 아닌 다른 국가에 속한다고 해서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공격자가 IP 주소를 우회하거나 해외에 거점을 두고 공격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법무부는 2021년 북한 정찰총국 소속으로 지목된 해커 3명을 기소하면서 이들이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에 배치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뿐 아니라 주요국도 대규모 사이버 인력을 운용하고 있어 AI 확산에 따른 국가 간 사이버 공격·방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군 사이버작전사령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의 사이버전 인력은 약 10만명, 러시아는 약 20만명으로 추산된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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