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ITS학회가 지능형교통체계(ITS)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 전략 마련에 나섰다. 지방자치단체 예산 축소와 기존 시설 노후화에 대응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맞춰 기술 혁신과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ITS학회는 21일 강릉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강릉 ITS 세계총회'에서 '통찰과 혜안으로 그리는 ITS의 미래: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원로와의 대화'를 주제로 명예회장 세션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세션은 ITS 분야의 환경·경제·사회적 지속가능성을 진단하고 학회 차원의 중장기 실행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동주 한국ITS학회장의 개회사와 허청회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장의 축사에 이어 윤일수 아주대 교수가 기조발제를 맡았다.
윤 교수는 ITS가 통행속도 향상과 교통사고 감소 등 성과를 거뒀지만 서비스 일상화에 따른 관심 저하, 지자체 예산 축소로 인한 투자 편중, 도시부 시설 노후화 등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응할 5대 실행 과제로 △ITS 설치·운영 실태의 정기 진단과 법제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중심의 핵심 기술 개발 △통신·관제센터·소프트웨어 등을 결합한 패키지형 수출 △자율주행·차세대 협력형 ITS(C-ITS) 시대에 맞춘 역할 재정립 △지자체 ITS 사업에 대한 국가 지원을 제시했다.
이어 권장우 인하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 토론에는 한국ITS학회 역대 회장단이 참석해 산업 생태계 확장과 정부 지원, 미래 인재 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승환 아주대 교수는 특정 교통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모빌리티 산업의 확장성을 강조하며 분야 간 융합과 협력적 거버넌스, 보편적 이동권 보장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상운 남서울대 교수와 추상호 홍익대 교수는 ITS 서비스의 국제표준 선도와 해외 수출 확대, 국가통계지표 도입을 제안했다. 국토교통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지원도 주문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수와 이민희 엠케이넷 대표, 조형래 한국해양대 교수, 신치현 경기대 교수 등은 개별 지자체 중심의 ITS 사업을 광역 생활권 단위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연구 성과가 산업 현장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회가 산·학·연·관 협력의 가교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미래 인재 양성과 학회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곽경섭 인하대 교수와 남두희 한성대 교수는 ITS 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국민적 관심과 정부 투자가 줄어드는 문제를 지적했다. 국민이 체감할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이끌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30년 가까이 사용해 온 ITS의 개념과 학회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학회 관계자는 “ITS 세계총회라는 국제적 무대에서 학회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 전략을 함께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원로들의 통찰이 지속가능한 ITS 생태계 구축과 차세대 인재 양성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