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 가스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찾아 중동 사업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을 격려했다.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불안이 이어지는 중동에서 기존 원전·플랜트 사업을 넘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에너지 인프라 등 신사업 기회를 챙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21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 가스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해 공사 일정과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이어 삼성물산·삼성E&A 경영진과 중동 시장 변화, 향후 사업 방향, 신규 사업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알 다프라 발전소는 삼성물산이 현지 건설사 트로잔 제너럴 컨트랙팅과 컨소시엄을 꾸려 짓고 있는 1기가와트(GW)급 가스화력발전소다. UAE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한 사업으로, 향후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의 전력 공급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UAE는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등 AI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바라카 원전 시공으로 입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전·가스복합 분야 협력을 넓히고, AI 데이터센터·에너지 인프라 등 미래 신사업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7월 UAE원자력공사(ENEC)와 글로벌 원전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성E&A는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로부터 2조5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TA'ZIZ 메탄올 프로젝트 등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잇따라 따냈다.
이번 방문은 이 회장이 2022년 12월 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 행보로 알 다프라 지역의 바라카 원전 현장을 찾은 지 약 4년 만이다.
이 회장은 현장 점검 이후 임직원들이 평소 이용하는 현장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현지 생활과 근무 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위 속에서 현장을 지키는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삼성물산·삼성E&A 임직원 간담회에서는 해외 사업 수행 과정의 애로사항과 현안을 청취했다.
이 회장의 중동 임직원 챙기기는 올해 지속되고 있다. 16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UAE·이란 등 중동 9개국에 파견된 관계사 임직원 730명과 가족에게 격려 선물과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파견 임직원에게는 현지에서 쓸 수 있는 300만~500만원 상당 상품권을, 국내 가족에게는 200만~300만원 상당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했다.
이 회장은 편지에서 “각자 자리에서 보여주시는 책임감과 노력에 깊이 감사한다”며 “회사는 언제나 여러분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에도 UAE·카타르·사우디 등 3개국에 체류하는 임직원 500여명과 가족에게 격려 선물과 편지를 보낸 바 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