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봇,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서 휴머노이드 선보여…피지컬AI 사업 확대

로봇 공연·체험에 중소기업 CEO 관심…제조·물류 현장 적용 본격화
DLS 인수로 물류자동화 역량 강화…내년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클로봇'이 '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며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단순한 로봇 공급을 넘어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과 산업현장 설비, 업무 시스템을 통합하는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제조·물류 현장의 자동화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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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설치된 '클로봇' 체험존에서 중소기업 CEO 들이 악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클로봇은 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참가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행사장에서는 두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관람객의 동작을 따라 하는 모습을 연출해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관심을 끌었다.

손준배 클로봇 대표는 “그동안 영상으로만 로봇을 접했던 기업인들이 직접 사진을 찍고 자신의 공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질문을 많이 했다”며 “이번 행사는 로봇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했고 아직 어떤 한계가 있는지를 직접 보여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클로봇은 로봇 하드웨어를 직접 제조하기보다 제조사에 관계없이 다양한 로봇을 제어하고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 '카멜레온(CHAMELEON)'과 이기종 로봇 통합관제 플랫폼 '크롬스(CROMS)'를 기반으로 제조·물류·공공 분야에 로봇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연매출 4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5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 대표는 “여러 제조사의 로봇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관리하고 충돌 없이 운영하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로봇 제조사별로 관제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로봇을 동시에 활용하는 현장에서는 통합관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MAO)' 기술을 제시했다. 로봇뿐 아니라 생산설비와 엘리베이터, 사물인터넷(IoT), 업무 시스템 등을 연결해 작업 배정부터 이동 경로, 운영 일정까지 통합 관리하는 개념이다.

손 대표는 “피지컬AI가 산업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로봇만 똑똑해서는 안 된다”며 “로봇과 설비, 사람, 업무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실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류자동화 사업도 본격 확대한다. 클로봇은 지난 8월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 인수를 완료했다. DLS는 물류센터 설계와 자동화 설비 구축, 창고관리시스템(WMS)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클로봇은 DLS의 물류자동화 역량에 자사의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유통 물류뿐 아니라 제조공장 내부 물류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물품을 분류하거나 박스에 담는 등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작업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손 대표는 “유통 물류센터는 자동화가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제조공장 내부 물류는 여전히 사람이 수행하는 작업이 많다”며 “물류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적용 사례를 확보하고 이를 제조 현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지컬AI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클로봇은 산업통상자원부 주도의 'K-휴머노이드 연합'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카네기멜런대(CMU), 성균관대와 함께 총 50억원 규모의 연구사업에 참여해 멀티모달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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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박수치며 인사를 하고 있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의 완전 자율작업까지는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리더스포럼에서 선보인 로봇 역시 사전에 학습시킨 동작을 활용하고 현장 운영자가 제어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손 대표는 “실제 공간에서는 사람의 이동이나 높낮이 등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아 현재는 안전을 위해 운영자가 제어하고 있다”며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제어와 운영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클로봇은 그동안 로봇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투자로 적자를 이어왔지만 DLS 인수를 계기로 시스템 통합 사업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손 대표는 “올해는 DLS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도 있지만 내년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로봇 수요 증가에 대응하면서 통합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 지속적인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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