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의 대표 가을 미식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행사장을 확대하고 한국을 비롯한 새로운 국가관을 더하는 한편 에드워드 리와 최현석 등 유명 셰프들의 협업 다이닝도 마련한다.
홍콩관광청은 오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나흘간 홍콩 센트럴 하버프론트와 타마르 공원에서 '2026 홍콩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Hong Kong Wine & Dine Festival)'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세계 최고의 맛(Taste the World's Best)'을 주제로 열린다.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340여개 부스에서 약 31개 국가·지역의 와인과 음식을 선보인다.
국가와 와인 산지별 전시 공간도 확대한다. 기존 프랑스와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산지에 더해 한국과 호주 등의 새로운 국가관이 들어선다. 홍콩관광청 공식 행사 안내에서도 올해 한국과 호주 전시관이 새롭게 운영되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행사 범위도 기존 센트럴 하버프론트에서 타마르 공원까지 넓어졌다. 29일은 오후 7시30분부터 자정까지, 30일과 31일은 오후 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운영한다. 마지막 날인 11월 1일에는 오후 1시부터 자정까지 이어진다. 빅토리아 하버의 야경과 함께 늦은 시간까지 미식을 즐길 수 있도록 야간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 각국 셰프들이 참여하는 협업 프로그램도 주요 볼거리다. 팝업 레스토랑 '테이스팅 룸(Tasting Room)'에서는 10월 30일 '시간의 맛'을 주제로 한 특별 만찬이 열린다. 에드워드 리를 비롯해 홍콩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라이칭힌의 라우 이우파이, 프랑스 셰프 티에리 막스, 상하이의 천즈핑, 양옌빈 등 5명의 셰프가 참여해 각자의 조리 방식과 식재료를 활용한 코스를 선보인다.
31일에는 국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쵸이닷'의 최현석 셰프와 싱가포르 셰프 에드워드 분이 함께하는 협업 점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공식 프로그램에도 이날 'CHOI. x VOON' 4핸즈 런천이 편성돼 있다.
와인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도 한층 세분화된다. '그랜드 와인 파빌리온(Grand Wine Pavilion)'에서는 보르도와 부르고뉴를 비롯한 세계 주요 산지의 빈티지 와인을 소개하고, 소믈리에와 업계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시음과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한다. 홍콩관광청은 올해 해당 공간에서 전문 와인 판매사와 브랜드가 참여하는 시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홍콩의 레스토랑과 호텔 요리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아멕스 고메 클럽'에는 미쉐린 가이드와 중국 블랙펄 레스토랑 가이드 등에 이름을 올린 레스토랑들이 참여하고, '호텔 불러바드'에서는 홍콩 주요 호텔의 대표 메뉴를 선보인다.

현지 음식 문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메뉴도 만날 수 있다. '온리 인 홍콩(Only in Hong Kong)'을 주제로 두유와 흑임자를 활용한 디저트, 홍콩에서 익숙한 음료와 식재료를 변형한 칵테일과 초콜릿 등을 선보인다. 홍콩관광청 역시 올해 행사에서 지역의 전통적인 맛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한 'Only in Hong Kong' 콘텐츠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와인 워크(Wine Walk)'에서는 전문가와 함께 행사장을 돌며 와인의 산지와 품종, 음식과의 조합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세 가지 테마 코스로 구성되며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여러 부스를 방문하는 방식이다. 행사장에서는 20개 이상의 마스터클래스와 시음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와인 이외의 선택지도 확대했다. 타마르 공원에는 스페셜티 커피와 무알코올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는 '커피 빌리지(Coffee Village)'를 운영한다. 라이브 음악과 커피 관련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해 술을 마시지 않는 방문객도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홍콩의 미식 행사는 페스티벌 종료 이후에도 이어진다. 홍콩관광청은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홍콩 미식의 달(Hong Kong Gourmet Month)'을 운영해 홍콩 전역의 레스토랑과 바를 연계한 미식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피터 람 홍콩관광청 회장은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에 이어 11월 홍콩 미식의 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관광객이 홍콩의 다양한 미식 콘텐츠를 경험하고 현지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미식 관광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와인과 유명 셰프의 요리, 홍콩의 로컬 음식과 빅토리아 하버 야경을 한 공간에 결합한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은 단순한 음식 행사를 넘어 가을 홍콩 여행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