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 우리의 뇌는 단 한 순간도 쉬지 못한다.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 타인과의 비교 그리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알림 등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우리 마음은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생각병이다. 일단 한 번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면,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 순간에도 생각에만 빠져들고 만다. 늘 자신만의 생각에 틀어박힌 꽉 막힌 성격이 되는 것이다. 코이케 류노스케의 책 '생각 버리기 연습'에서는 생각도 연습하면 버릴 수 있다고 한다. 생각하지 않고 오감으로 느끼면 어지러운 마음이 서서히 사라진다고 한다.
첫 번째는 말하기다. 우리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이야기하고자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제로는 외부의 자극이 입력되고, 그 자극에 대해 생각과 감정이 자동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할 때는 항상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우리가 보이는 행동는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 불평을 하며 분노를 표출하거나, 반대로 감정을 외면하고 억누르며 참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 필요한 것은 감정을 억누르거나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가만히 응시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응시해야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감정이다.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상대에게 쓸데없는 이야기를 줄줄 늘어놓지 말고, 말을 신중하게 하다보면 성실하고 기품 있는 성격으로 변하게 된다. 일상생활 중에서 지금 자신의 감정 상태가 어떤지를 호흡을 통해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 차츰차츰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기가 쉬어진다.
두 번째는 듣기다. 이야기를 들을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상대의 목소리와 말하는 속도, 호흡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기분 좋은 소리에 들뜨고, 기분 나쁜 소리에 낙담하고, 지루한 소리는 무시하는 것이 사람 심리의 뿌리 깊은 패턴이다. 소리에 즉시 반응하는 패턴에서 빠져나오게 되면, 들려오는 정보가 무엇이든 '소리는 청각을 자극하고 있는 데 지나지 않아'라는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보기다. 상대를 관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마음이 불안해지거나 긴장이 되면 일단 눈을 반쯤 감고 호흡에 의식을 집중한다. 자신이 항상 다른 사람에게 보여 지고, 상대에게 미묘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우리가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 중 하나이다. 자신과 상대의 표정을 잘 관찰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여유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온화한 미소를 짓게 된다.
네 번째는 쓰기와 읽기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을 추구하는 일은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고, 자아의 괴로움을 지나치게 키운다. 이메일을 쓸 때에는 보내기 전에 반드시 읽어보고 고치도록 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은 무엇이며, 그것이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그 속에 분노와 교만이 들어 있다면 빼는 게 좋다. 상대의 자아를 자극하지 않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절이다.
마지막으로 버리기다. 버릴 수 없어 두는 것이 늘어날수록 기억의 데이터베이스도 점점 복잡해지고 기억할 수 없는 것도 늘어난다. 원래 사람은 물건을 소유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그것을 잃고 싶지 않다는 충동을 느낀다. 따라서 일부러 버리는 행위가 마음의 훈련법으로 필요하다. 사실은 소유물을 줄이면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고 마음 속을 들여다 보기가 더 쉬워진다.
운동방법이 잘못되면 오히려 몸이 망가지는 것처럼, 자기 평가에만 계속 신경을 쓰면 번뇌만 더욱 커질 뿐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집중력이 떨어질 때에는 잠시 책상을 떠나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체로 신체를 움직여 무언가에 접한다는 행위에는 적당한 자극이 있기 때문이다. 긴장을 푸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강한 자극보다는 부드러운 자극을 즐기고, 자신에게 푹 쉴 기회를 주도록 항상 신경써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뇌는 '재미 있다. 피로가 풀렸다'라고 착각을 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점점 피로를 더 쌓아가고 있는 꼴이 된다.
우리는 너무 오랬동안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빠르게 판단하는 것만을 능력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모든 것이 과잉된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삶의 기술은 비워내는 능력이다. 오늘 하루,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바람의 감각과 숨의 깊이에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머릿속의 잡동사니를 비워낼 때, 우리는 비로소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의 삶을 만날 수 있다.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 ceopjs@cnfsyste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