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에 '파킹형 ETF'로 3.6조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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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및 개별 종목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리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단기 금융상품에 자금을 맡겨 투자 기회를 기다리는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13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12일 오후 1시 12분 기준 최근 한 달간 단기 여유자금을 운용할 때 이용하는 상품(머니마켓액티브, CD금리 ETF)에 약 3조5897억원이 유입됐다.

주요 종목별로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 2조5105억원, ACE 머니마켓액티브는 5178억원,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3412억원,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2202억원을 기록했다. 각 종목의 수익률은 0.5% 미만이다.

단기채권 ETF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KODEX 단기채권은 3779억원, KODEX 단기채권PLUS 1023억원, SOL 초단기채권액티브 914억6원,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853억원을 기록했다.

단기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는 최근 두 달간 확대됐다. ETF CHECK 월간 투자 테마별 자금유입 현황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유입은 8월 7192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지만, 9월 1조8000억원으로 1조 이상이 늘어나며 미국, 월배당에 이은 3위로 올라섰다. 미국 대표 우량주에 투자하는 S&P500 관련 ETF보다도 자금 유입 규모가 컸다.

국내 증시가 지속 하락하자 지수가 다시 반등할 시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만기가 짧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할 때, 반도체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가 인기를 끌었던 것과 대조된다.

코스피는 지난 7월 초 8000선을 웃도는 지수를 기록했지만 이후 점차 하락해 6000선 후반대를 기록했다가 12일 크게 폭락해 5900선까지 내려앉았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도 증시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파킹형 ETF 수요 증가는 증시 변동성이 커 위험자산에서 피해 있는 대기자금이 늘어난 것”이라며 “코스피가 다시 우상향하거나 새로 주목받는 테마나 업종이 나오기 전까지는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서며 위험 회피가 확대됐다”며 “한국에서도 금리물과 커버드콜을 중심으로 한 안전 지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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