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회수시장서 IPO 의존도 높아…세컨더리 시장 활성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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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증권업계 중심의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 (사진=김신영 기자)

국내 벤처투자 회수시장에서 기업공개(IPO) 의존도가 높아 세컨더리 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모험자본 공급 규모가 확대되며 투자금을 원활히 회수할 수 있는 시장 정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금융투자협회는 8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 위치한 협회에서 '증권업계 중심의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코리아 프리미엄 윅스 2026'의 2주차 후속 주간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벤처투자와 회수시장의 현황을 점검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과 증권업계 역할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국내 벤처 시장은 자금 공급 측면에서는 상당한 성장을 이루어왔지만 이에 비해 회수 시장은 아직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며 “IPO와 M&A에 집중된 회수 경로를 보다 다양하고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컨더리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희진 한국성장금융 산업금융3팀장은 '벤처투자 시장 현황과 개선 필요성'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모험자본에서 민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75%에서 올해 상반기 65%까지 줄었다”며 “모험자본시장에 민간 자금을 최대한 많이 유입시켜야 하는데, 오히려 정책 자금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벤처투자 회수가 IPO에 대한 의존도가 85%를 넘는다”며 “신규 펀드는 계속 커지고 있는 반면에 IPO 시장은 박스권에 갇혀있다”고 지적했다. IPO 시장이 정체돼 자금 회수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미국은 IPO가 회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4%, 유럽은 22.6%인 반면 한국은 30.6%로 높다.

임병태 금융투자협회 증권1부장은 '증권업계 공동 회수시장 지원 방안' 주제 발표에서 “종합투자금융회사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일정부분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하는데 이 금액이 2분기 말 11조6000억원까지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 부장은 “최근 IPO 시장이 위축돼있고, 초기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세컨더리 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존 시장을 보완하고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향후 3년간 1조원 규모의 벤처 세컨더리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며 9개 종투사가 총 7000억원 수준까지 개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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