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패션제품 중고거래 참여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인프라가 개인 간 플랫폼부터 패션 전문 서비스까지 확대되고 있으나, 실제 소비자 구매·판매 참여 활성화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7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패션 소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이내 중고 패션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15.6%에 그쳤다. 10명 중 약 1.5명만 중고 패션제품을 구매한 셈이다. 반면 구매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84.4%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중고 패션제품을 구매할 때는 개인 간 거래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 경로는 당근 등 개인 간 중고거래 플랫폼이 57.8%로 가장 높았고, 빈티지숍 30.3%, 리셀 플랫폼 22.1%, 사회관계망서비스(SNS) 20.6%, 지인 간 거래 8.9% 순이었다.
향후 중고 패션제품 거래 의향 역시 적극적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향후 패션제품을 중고로 거래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8.7%였으며, 31.4%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거래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39.9%로 의향이 있다는 응답보다 높았다. 중고거래를 패션제품을 구매하는 하나의 일반적인 경로로 인식하는 정도도 100점 환산 기준 44.2점에 머물렀다.
구매뿐 아니라 입지 않는 의류를 처분하는 단계에서도 중고시장으로 유입되는 비중은 낮았다. 최근 6개월 이내 의류를 처리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43.5%였으며, 이 가운데 71.8%는 의류를 폐기함에 넣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중고의류로 판매한다는 응답은 20.5%에 그쳤고 종량제봉투 폐기 18.5%, 기부 17.3%, 무료나눔 9.1% 등이 뒤를 이었다.
처리되는 의류 물량도 적지 않았다. 1인당 평균 처리 개수는 본인 착용 의류가 6.8개, 가족 착용 의류가 4.6개로 조사됐다. 가족이 입던 의류 가운데서는 유아동복의 평균 처리 개수가 7.2개로 가장 많았다. 상당한 물량의 의류가 소비자 손을 떠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중고거래 시장으로 연결되지 않고 폐기되는 셈이다.
패션업계가 리세일을 새로운 소비 영역으로 보고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는 가운데, 소비자의 실제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개선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8월 출시한 '무신사 유즈드'를 선보였고, LF 역시 '엘리마켓'으로 자사 주요 브랜드 중고 의류를 수거·검수·재판매 등을 실시하고 있다. 타 패션 브랜드와 플랫폼들도 중고 의류 거래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을 키우고 있지만, 보다 적극적인 소비자 참여를 유인할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 서비스 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는 구매 경험 확대와 함께 판매·처분 과정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면서 “현재 중고 패션제품 거래는 가격이나 희소성처럼 명확한 구매 이유가 있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일반적인 패션 소비 방식으로 확산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