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한 고물상에서 300파운드(약 53만원)에 팔린 대리석 조각상이 18세기 이탈리아 거장의 작품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윌트셔의 한 재활용 자재 판매장에서 발견된 높이 68㎝의 대리석 조각상은 이탈리아 조각가 피에트로 브라치가 제작한 교황 클레멘스 12세의 소형 모형(마케트)으로 확인됐다.
브라치는 로마 트레비 분수 중앙의 대형 조각상을 만든 인물로, 18세기 로마를 대표하는 조각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문제의 조각상은 발견 당시 얼룩과 흠집이 많고 표면에 이끼까지 낀 상태였다. 겉보기에는 대리석보다는 콘크리트에 가까워 보일 정도였다는 게 경매업체 측 설명이다.
경매업체 울리앤드월리스의 마크 위안-리처즈는 이 작품이 수십 년 동안 영국 햄프셔주 앤도버의 한 저택 정원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작품은 공개 시장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며 “비슷한 작품이 마지막으로 경매에 나왔을 때는 17만파운드(약 3억170만원)에 낙찰됐다”고 말했다.
이 조각상은 브라치가 약 300년 전 대형 청동상을 제작하기에 앞서 만든 예비 모형이다. 완성된 청동상은 과거 로마 카피톨리노 언덕의 팔라초 누오보 대강당에 설치돼 있었으나 1798년 녹여져 사라졌다.
이번 모형이 발견되기 전까지 해당 청동상의 모습은 판화 한 점을 통해서만 전해져 왔다. 위안-리처즈는 “이번에 발견된 모형은 그 자체로 매우 희귀한 생존 작품”이라며 “박물관에 들어갈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조각상은 윌트셔의 한 재활용 업체가 앤도버의 저택에서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 수집가가 이를 알아보고 300파운드에 사들여 세상에 드러났다. 수집가는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조각상이 어떤 경로로 이탈리아에서 영국까지 오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작품은 오는 8일 솔즈베리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예상 낙찰가는 5000~1만파운드(약 887만~1775만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