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4년 만에 韓 도입 성공”…SK이노 E&S, 호주서 생산기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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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LNG 저장탱크와 액화플랜트. SK이노베이션 E&S 제공

호주 다윈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40여분간 달려 도착한 SK이노베이션 E&S의 다윈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이곳은 SK이노베이션 E&S가 37.5%의 지분을 투자한 호주 북부 해상 가스전 개발 사업 현장이다. 약 70헥타르(ha) 규모 부지에 조성된 이 터미널은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LNG로 바꿔 해외로 내보내는 핵심 수출 거점이다.

현장에 들어서자 광활한 부지를 가득 메운 은빛 파이프라인이 취재진을 맞이했다. 터미널에는 각종 배관 사이로 LNG 생산 설비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곳곳에 가스를 압축하는 컴프레서와 가스 속 액체 성분을 분리하는 녹아웃 드럼 등도 자리했다.

이곳에서는 천연가스를 LNG로 액화하기 전 불순물을 제거하는 전처리 공정이 이뤄진다. 천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와 수분, 수은 등을 순서대로 제거하는 과정이다. 현장 관계자는 천연가스에서 불순물을 단계적으로 제거한 뒤, 주성분인 메탄을 중심으로 정제하고 이후 극저온 냉각 과정을 거쳐 영하 160도의 LNG로 액화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LNG 2 트레인 확장을 고려한 부지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현장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기존 1트레인 부지보다는 더 넓은 규모로 부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약 20만 입방미터(㎥) 규모 LNG 저장탱크도 눈에 띄었다. 저장탱크는 지름 약 90m에 달하는 대형 설비로, 액화된 천연가스를 저장해 LNG 운반선에 선적하기 전까지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SK이노베이션 E&S는 바로사 프로젝트를 통해 14년 만에 국내 원유 도입에 성공했다. 단순히 LNG를 시장에서 사오는 것을 넘어 지분 귀속 물량을 확보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실제 지난 1월에는 첫 LNG 카고가 생산된 데 이어, 2월에는 국내에 처음으로 원유가 도입돼 충남 보령 LNG 터미널에서 하역했다. 2012년 프로젝트 참여 이후 약 14년 만에 이뤄낸 유의미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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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LNG 터미널에서 LNG를 선적 중인 SK자사선 프리즘 어질리티호. SK이노베이션 E&S 제공

SK이노베이션 E&S가 바로사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는 장기간 안정적인 LNG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바로사 가스전 지분 3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130만톤(t)의 안정적인 LNG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장에서 LNG를 구매하는 데 그치치 않고, 가스전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생산 물량을 직접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바로사에서 생산된 LNG는 다윈 LNG 터미널이라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수출된다. 대규모 액화터미널을 새로 짓지 않고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다윈 LNG 터미널 지분 25%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바로사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자원을 국내에도 활용했다. SK이노베이션 E&S와 바로사 프로젝트 운영사 호주 산토스(지분 50%)는 지난 8월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초경질유 약 30만배럴을 인천항으로 들여왔다. 해당 물량은 SK인천석유화학 정유 설비로 공급돼 제품과 원료 생산에 활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20년간 LNG 밸류체인 전반에서 핵심 자산을 확보해왔다”며 “현재는 국내를 중심으로 수요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앞으로는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10년 뒤 글로벌 LNG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2012년 바로사 가스전 사업에 참여했다. 이후 산토스와 함께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했다. 이외 12.5%의 지분은 일본 JERA가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까지 해상 및 육상 설비 건설, 인허가 등에 총 16억달러(약 2조원)을 투자했다.


다윈(호주)=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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