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기업 주주가 되라” 제시

인공지능(AI)이 몰고 온 격변의 시대에 개인 생존 전략을 다룬 책 '그레이트 리셋 5.0(5차 산업혁명 생존 보고서)'이 화제다.
책은 AI 확산에 따른 기존 질서와 상식의 붕괴를 그레이트 리셋-대격변, 즉 5차 산업혁명으로 규정한다. 이어 5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생존할 수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4개 파트(1 패러다임의 붕괴, 2 AI 역습, 3 그레이트 리셋, 4 혼돈속의 기회)로 구성된 이 책은 큰 틀에서 보면 그레이트 리셋-대격변 시대를 '진단(1, 2, 3)'하고 '해법(4)'을 제시하는 두 축이다.
저자는 진단에서 AI로 인한 산업과 사회의 급변 상황을 세세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데이터, AI, 피지컬 AI, 디지털 화폐(스테이블 코인), AI 에이전트의 등장과 확산이 산업 현장과 사회, 특히 개인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놓고 있는지 생생하게 진단한다.
이어 마지막 파트인 '혼돈속의 기회'에서 개개인의 정확한 판단과 실천을 토대로 위기를 부로 바꾸는 생존 방안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사라지는 일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자본가가 돼라'다.
AI 혁신기업 소액 주주로 '세상을 바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 '사람이 사라진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부를 나의 것으로 만들라'는 문장에 5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진단과 해법이 모두 담겨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다가오는 거대한 부의 이동 속에서 어떻게 내 자산을 지키고 소중한 가정을 보호할 것인지 묻는 냉혹한 생존 보고서”라고 밝혔다. 책 부제를 '5차 산업혁명 생존 보고서'로 붙인 이유다.
그렇다고 당장 일터를 떠나야한다는 주장은 아니다. AI를 활용해 조직을 혁신하는 인재로 현재 일자리를 최대한 지켜내되, 동시에 일자리가 사라질 미래에 대비해 유망 AI기업의 주주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다.
일자리가 사라지는, 피지컬 AI가 지배하는 시대라도 인간다움을 가르치는 교육(코칭)이나 인간 관계에 중점을 둔 업종, 피지컬 AI가 하기 어려운 현장 애프터서비스(AS) 등은 생존 직업군으로 꼽았다. 나아가 AI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최고 역량을 갖춘다면 상상을 뛰어넘는 보상을 받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저자 강도연은 현재 부산시 ICT산업 진흥 기관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팀장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통신사 서비스 운영 등 과거와 현재 경험을 적절히 섞어 사실과 주장에 힘을 실은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다소 주관적 주장과 극단적 결론은 아쉬운 부분이다. '월급 받아 살아가는 시대의 종말', '사람없는 성장'이 그렇다. 월급쟁이로 일컬어지는 개개인은 다수 소비층이다. 소비층이 수입이 줄어 소비를 제대로 못하면 기업은 물론 국가도 성장할 수 없다. 다수 계층의 삶이 무너지면 국가는 물론 글로벌 경제도 지탱하기 어렵다. 아쉬운 부분은 현재 집필 중인 '그레이트 리셋 5.0 글로벌 판(가칭)'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라 한다.
정책적 해법의 배제도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다. 저자는 책에서 'AI 혁명으로 사라진 일자리만큼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어든 만큼 글로벌 경제는 대공황에 비견되는 고통이 찾아올 수 있다'고 짚고 이어 '강력한 정부의 탄생과 함께 참여소득과 기본소득의 보편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라 예견했다.
이처럼 국민 다수가 일자리 없는 빈곤층으로 전락한다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치·정책적 해법이 나올 것이다. 건전한 다수 시민사회 의식이 작동할지 어떨지 알 수 없는 격변기라 해도 여전히 국가적 대응, 시민사회, 국제 연합의 대응에 따라 개인, 사회의 처지는 달라질 수 있다고 믿어야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자신이 느끼고 경험한 위기를 주변에 알리고 함께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려는 저자의 순수한 의도와 희망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특별히 뛰어나거나 시대를 꿰뚫어 보는 천재라서가 아니다. 그저 운 좋게 최전선에서 남들보다 먼저 경험했고 경제와 노동시장에 미칠 파괴력을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꼈기에 일자리가 사라질 미래에 대해서 여러 사람과 같이 고민하고 싶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