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남자 가슴에 기대다니…” 이란, 연극 제작진 형사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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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문제가 된 연극 장면. 사진=테헤란 파리 테헤란 / 뉴욕포스트 캡처

이란에서 공연 중 여배우가 남자 배우의 가슴에 머리를 기댄 장면이 포착되자 당국이 해당 연극 제작진을 상대로 형사 절차에 착수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란 검찰은 연극 '테헤란 파리 테헤란' 제작진을 상대로 '사회 규범 위반' 혐의와 관련한 형사 사건을 개시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관객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에 담겼다. 영상에는 주연 배우 파테메 마수디파르가 상대역 메흐다드 세디기안의 가슴 쪽에 머리를 기대고, 세디기안이 그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는 듯한 모습이 나온다.

이란에서는 가족 관계가 아닌 남녀가 공공장소에서 신체 접촉을 하는 것이 금지돼 있으며, 공연 무대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제작사 측은 해당 영상이 좁은 각도에서 촬영돼 실제보다 두 배우가 더 가까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반박했다. 공연은 테헤란의 '북가든'에서 진행됐다.

제작사는 또 해당 장면 속 두 인물이 극 중 남매 관계라며, 이슬람 율법상 금지되는 신체 접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장면은 극 중 위기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 파리 테헤란'은 아버지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테헤란에서 파리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젊은 여성 사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번 사건은 이란 예술인들이 종교 규범 위반을 이유로 법적 처벌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이번 주에는 이란 곰의 항소법원이 2024년 12월 유튜브 공연에서 히잡을 쓰지 않고 노래한 가수 파라스투 아마디와 다른 음악가 7명에 대한 유죄 판결을 유지했다.

이들은 각각 태형 74대와 함께 2년간 공연 및 여행 금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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