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상…韓도 추가 긴축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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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한국 경제의 긴축 압력도 커졌다. 미국 고금리와 국제유가 상승이 원화 약세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좁아질 수 있어서다.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가계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조치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뒀다. 연준이 공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은 4.1%로 제시됐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 중간값도 3.7%로, 6월 전망 3.6%보다 높아졌다.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 통화정책 경로에도 반영된 셈이다.

한국에는 환율과 시장금리를 통한 파급이 예상된다. 한은 기준금리는 연 3.00%로 미국 금리 상단과 격차가 다시 1.00%포인트로 벌어졌다. 미국의 높은 금리와 강달러가 지속되면 원화에는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원화 약세는 원유와 원자재 등 수입 가격을 끌어올려 국내 물가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이런 부담을 더 키운다.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 수입 물가와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기업의 운송·생산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유가와 원화 약세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한은 입장에서는 경기보다 물가와 환율 안정에 더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

시장금리 상승 역시 실물경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국내 국채와 은행채·회사채 등 시장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은 기업도 투자 비용 증가를 감수해야 한다.

한은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졌다. 앞서 한은은 7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높인 데 이어 8월 다시 3.00%로 인상했다. 물가와 금융안정 위험에 대응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지만 금통위 내부에서는 추가 긴축 속도를 놓고 이견도 드러났다.

한은의 금리 경로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국내 물가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연준의 긴축이 이어지고 고유가까지 장기화하면 추가 인상 압력은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잇단 금리 인상으로 취약차주와 한계기업의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긴축 속도를 높이는 데에는 제약도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준이 추가 인상에 나서고 유가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한은의 추가 긴축 압력도 한층 커질 수 있다”며 “미국발 고금리가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까지 제약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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