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정책·인력·R&D·사용후핵연료까지 협력 확대
투르크멘 카라쿰 운하 현대화…韓 물기업 진출 기반
카자흐 재생에너지·BESS·청정수소 협력도 본격화

한국이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과 원자력 협력을 확대하고 우라늄 공급망 안정화에 나선다. 투르크메니스탄과는 대규모 운하 현대화를 비롯한 스마트 물관리 협력을 추진한다. 정부가 기후·에너지·환경 산업의 해외 진출 무대를 중앙아시아로 넓히는 동시에 핵심 에너지 자원 공급망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 및 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계기로 수자원 관리, 청정에너지 전환, 원자력 분야에서 총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건 모두 정상 임석 아래 체결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자흐스탄과의 원자력 협력이다. 기후부와 카자흐스탄 원자력청은 원자력 협력 MOU를 체결하고 양국 간 협력의 기본 틀을 구축했다.
양국은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 개발·이행을 비롯해 전문인력 양성, 방사성폐기물 및 사용후핵연료 관리, 원자력·방사선 안전, 기초·응용 연구, 국제 공동 과학 프로젝트 등을 추진한다. 특히 협력 분야에 '우라늄 공급망의 안정성 및 복원력 제고'를 명시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이다. 2024년 기준 세계 생산량의 38.6%를 차지해 캐나다(23.7%), 나미비아(12.2%)를 크게 앞선다. 기후부는 이번 MOU가 우리나라 원자력 연료 공급망 강화와 에너지안보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자흐스탄과 재생에너지·청정에너지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 기후부와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풍력·수력·태양광을 비롯해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전력망 안정화 인프라, 청정수소·청정암모니아 가치사슬 구축 등을 공동 추진한다. 민관 투자와 컨소시엄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투자환경 조성도 협력 대상이다.
물산업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의 핵심 수자원 인프라인 카라쿰 운하 현대화 사업이 새로운 해외 진출 기회로 떠올랐다. 기후부와 투르크메니스탄 수자원위원회는 수자원 관리 협력 MOU를 체결하고 카라쿰 운하를 포함한 수자원 기반시설 현대화와 디지털트윈·AI 기반 스마트 물관리, 관개·농업용수, 물 재이용·해수담수화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이번 협약을 계기로 카라쿰 운하 현대화 사업에 국내 물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한국이 강점을 가진 AI 기반 홍수예보와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3차원 물관리 플랫폼 등 구체적인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최근 발생한 네팔 대홍수에서 알 수 있듯이, 기후변화 대응은 우리가 당면한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라며, “이번 3건의 양해각서 체결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탈탄소 녹색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상호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