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료를 제공하는 기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음료와 콘텐츠를 동시에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음료 디스펜서 스타트업 피티지컴퍼니가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디지털 광고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모듈화 설계 기반 저전력 디스펜서 '바툴러'에 디지털 사이니지(DID)를 결합해 카페 프랜차이즈 표준 운영 인프라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박태권 피티지컴퍼니 대표는 “디스펜서 보급 이후 설치 매장 확대,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구축, 광고 및 콘텐츠 사업 확장이라는 단계적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툴러 한 대를 판매하는 것보다 설치된 장비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이뤄 지속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조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바툴러는 기존 커피머신과 달리 미리 준비된 음료를 컨테이너에 담아 디스펜서 본체에 연결한 뒤 필요한 양만큼 빠르고 일정하게 토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박 대표는 “사용자가 높은 숙련도를 갖고 있지 않아도 일정한 방식으로 음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제품 설계에도 모듈화를 적용했다. 기존 판금형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사출금형과 모듈화 구조를 채택해 대량생산에 최적화했고, 전력 소비를 약 90% 절감하는 저전력 설계로 IoT 기반 원격관리와 OTA 업데이트까지 지원한다. 유량센서를 기반으로 토출량을 제어해 반복 토출 과정에서도 일관성을 확보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스탠다드 모델에는 7인치 DI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박 대표는 “디스펜서는 음료를 제공하는 순간 고객과 직접 접점을 갖는 장비”라며 “이 접점을 고객과 소통하는 미디어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신메뉴나 프로모션을 각 매장에 일괄 송출하고, 여기에 외부 광고주 콘텐츠까지 결합하면 새로운 광고 채널이 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피티지컴퍼니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카페 프랜차이즈 확장 모델이다. 매장이 늘어날수록 맛과 서비스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운 프랜차이즈 운영 특성상, 바툴러를 활용하면 매장별 운영 편차를 줄이고 소규모 인력으로도 매장 운영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디스펜서를 단순히 한 대씩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프랜차이즈의 표준 운영 인프라로 공급하는 사업모델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품군은 기능과 가격대에 따라 스탠다드·라이트로 나뉜다. 스탠다드는 복수 토출 세팅, 토출 속도 조절, 자동 토출 순환, 세척 모드, 디스플레이 콘텐츠 관리 등을 지원하며 상업공간을 겨냥했고, 라이트는 이러한 기능을 간소화해 소형 매장과 행사장 등에서 가격 경쟁력과 운영 편의성을 높였다.
피티지컴퍼니는 최근 IFA 2026에 최신형 바툴러를 출품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박 대표는 “이번에는 현장에서 직접 부스를 운영하기보다 제품을 출품해 글로벌 시장에 바툴러를 소개하는 데 의미를 뒀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태국 등 해외 파트너 피드백을 제품 개발 과정에 반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 규격이나 유지보수 방식을 해외시장에서도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향후 국가별 인증과 유통환경에 맞춰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는 카페와 프랜차이즈, 소형 매장, 행사장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히고 해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 가능성을 높여갈 것”이라면서 “올해와 내년은 매출 목표보다 국내외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반복 가능한 판매·운영 모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펜서에서 축적되는 운영 데이터를 활용해 시간대별 음료 수요나 매장별 인기 메뉴를 분석하는 등 장기적으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데이터를 연결한 스마트 매장 운영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