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데이터 표준 선도병원 1곳→4곳…의료AI 활용기반 넓힌다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데이터 표준을 실제 진료 현장에서 검증하는 선도병원을 기존 1곳에서 4곳으로 확대한다. 병원마다 다른 데이터 형식과 용어를 표준화해 의료기관 간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고 의료 인공지능(AI) 활용 기반을 넓힌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2일 서울성모병원에서 '보건의료데이터 표준 선도병원 합동 착수보고회'를 열고 신규 지정 병원에 현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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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2일 서울성모병원에서 '보건의료데이터 표준 선도병원 합동 착수보고회'를 열고 신규 지정 병원에 현판을 전달했다. (사진=보건복지부)

보건의료데이터 표준 선도병원은 2024년 분당서울대병원이 처음 지정됐다. 올해 서울성모병원, 원광대병원, 서울적십자병원을 추가해 총 4곳으로 늘었다.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거점병원, 공공병원 등 서로 다른 의료 환경에서 표준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다.

복지부는 의료기관 간 보건의료정보의 상호운용성을 높이기 위해 핵심 데이터 항목과 용어, 전송 규격 등을 담은 '보건의료데이터 용어 및 전송 표준'을 운영하고 있다. 선도병원 은 이를 실제 진료 현장에 적용해 기관 간 데이터 교류 가능성을 검증하고 확인된 개선 과제를 국가표준에 반영하게 된다.

올해 주요 과제는 상호운용성 성숙도 평가체계 개발·고도화와 참여기관 평가, 표준용어세트 개발, 한국 핵심교류데이터 전송 표준(KR코어) 현장 적용, 진료의뢰·회송 기반 데이터 교류 실증 등이다.

KR코어는 국제 의료데이터 전송 표준인 FHIR를 기반으로 국내 의료기관 간 교류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 항목과 규격을 정의한 표준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의 디지털헬스 성숙도 평가모델을 참고해 기존 평가체계를 상호운용성 중심으로 고도화한다. 병원이 데이터를 표준 형식으로 구축했는지를 넘어 다른 기관과 교류하고 진료·연구·AI 개발 등에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인지를 평가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컨소시엄은 FHIR 기반 KR코어를 진료 현장에 적용해 의료기관 간 데이터 교류를 검증한다. 소아 급성백혈병 응급 의뢰와 암 환자 분기 의뢰, 건강검진 후 정밀진단 의뢰 등 3개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실증한다. 서울성모병원에서 검증한 모델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원광대병원은 지역 협력의원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을 연결하는 지역 거점 실증을 맡는다. 서울적십자병원은 의료취약계층과 감염병·응급의료 등 공공의료 특성을 반영한 표준 데이터셋과 적용 지침을 마련한다.

두 컨소시엄은 11월 30일까지 평가와 현장 실증을 마칠 예정이다. 결과는 상호운용성 성숙도 평가체계와 국가표준 개선, 전국 의료기관 확산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의료데이터 표준화는 병원 간 진료정보 교류뿐 아니라 AI 활용을 위한 선결 과제로 꼽힌다. 병원마다 데이터 명칭과 저장·전송 방식이 다르면 동일 AI 모델을 여러 의료기관에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경일 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선도병원 확대로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 표준의 적용성과 상호운용성을 검증할 수 있게 됐다”며 “보건의료데이터 표준이 의료기관 간 정보 연계와 AI 활용의 기반으로 자리 잡도록 현장 확산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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