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비교적 낙관적 전망으로 시작했던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중요한 분기점을 맞고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물류와 공급망의 어려움, 중국 완성차의 밀어내기 해외 수출, 미국 관세 부담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유럽 자동차 산업이 경험했던 어려움이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는 매출 5.1% 성장에도 영업이익 21.6% 감소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상반기 자동차 수출도 수출물량 2.1% 증가, 수출 금액 1.1% 감소를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이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지만, 다양한 위기 요인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해외 완성차의 시장 확대와 국내 자동차 기업의 중국 협력 확대가 이슈가 되고 있다. 테슬라 자율주행(FSD)이 주목받는 가운데, BYD는 탄력적 가격 정책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활용,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8월 중국 체리자동차가 KG모빌리티(KGM)에75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르노코리아와 KGM의 중국 협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자동차 산업이 중국 완성차의 시장 확대에 따라 겪었던 어려움이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위험성이 있다. 최근 폭스바겐은 추가 최대 5만명 감원 계획, BMW는 8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유럽 완성차의 중국 부품 사용 증가로 부품사들은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지난해 보쉬는 총 1만3000명 감축을 발표한 바 있다.
유럽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과 유사하게 우리나라에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감소와 중국 부품 사용으로 인한 부품 산업의 퇴조가 우려된다. 그동안 어렵게 경쟁력을 유지했던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본격적인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자율주행이나 전기차와 같은 신기술 시장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자동차와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융합되는 트렌드 속에서 자율주행 격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세계 전기차 성장세에 비해 우리나라 업체의 판매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점도 부담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국가적 투자는 하나의 방향성이 되고 있다. 중국·미국·일본·유럽 국가적인 자동차 산업 투자와 보호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앞서 한국모빌리티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도 우리나라 정부의 자동차 산업 투자를 요청하는 논문 발표가 이어졌다. 이종욱 한국모빌리티학회 명예회장은 테슬라 성장에 미국 연방 자금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테슬라가 중국에 진출할 때 중국 정부가 대대적 지원과 투자를 진행한 점과 이후 테슬라 기술이 중국 자동차 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정규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비용 1/2' '설비투자 비용 1/3'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처럼 각국의 보호무역 정책과 미래차 지원 정책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국내생산촉진세제 지원에 전기차가 제외되면서 큰 우려를 낳고있다.
미래차 산업이 국가적 경쟁이 되는 만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해외 모델을 참고한 국내 자동차 산업 지원, 완성차의 국내 부품 사용에 대한 지원, 전기차 국내생산촉진세제 지원, 자율주행을 위한 범부처 협력 등의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국민성장펀드 국내 주요 자율주행 스타트업 투자, AI과 피지컬 AI 정책에 자율주행 지원 확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인프라 지원 등이 대표적으로 언급된다.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생존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자동차 산업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과감한 지원 정책이 조속히 시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