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의 올림픽'서 한국팀 약진…데프콘 2~5위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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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해킹 랩과 하입보이(HYPEBOY)가 연합해 구성한 소규모 한국 정예팀인 '0x4b52'은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데프콘 34 CTF'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화이트해커들이 세계 최고 권위 국제 해킹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본선 진출 12개 팀 가운데 절반인 6개 팀에 국내 인재가 참여했고, 최종 순위에서도 2·3위에 올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데프콘 34 CTF'에서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0x4b52'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한미 연합팀 '슈퍼다이스코드러버스(SuperDiceCodeLovers)'는 3위, 한국 팀 '콜드퓨전'이 4위에 올랐다. 본사가 미국에 있는 보안업체 티오리의 한국법인 연구원이 참여한 'ABCD'는 5위를 기록했다. 1위는 다국적 팀인 블루워터가 차지했다.

데프콘 CTF는 1993년 해커 제프 모스가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버보안 콘퍼런스 '데프콘(DEF CON)' 기간 중 열리는 국제 해킹방어대회다. 최정상급 화이트해커들이 공격·방어 기술과 문제 해결 능력을 겨루는 대회로 '해커들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올해 예선에는 세계 686개 팀이 참가했고, 본선에는 12개 팀이 올랐다. 본선은 공격·방어와 특정 시스템을 놓고 우위를 겨루는 킹 오브 더 힐(KOTH) 방식을 결합한 형태로 진행됐다.

참가팀은 상대 시스템의 취약점을 공격해 해킹 성공을 증명하는 '플래그(flag)'를 확보하는 동시에 자신의 시스템을 방어하고 정상 운영을 유지해야 한다. 취약점 분석과 공격 코드 개발, 패치·방어 전략 수립 능력이 함께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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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콘 34 CTF 순위

올해 대회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을 허용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완전 자율형 AI의 참가는 금지하고 사람이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조건 하에 보조 도구로 사용하도록 했다. 상위권 팀은 모두 AI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우승을 차지한 0x4b52는 이종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 멘토와 윤인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이끄는 팀이다. '하입보이(Hypeboy)'와 'KAIST 해킹랩' 등이 참여했으며 차현수 엔키화이트햇 시스템보안연구실장 등도 팀원으로 참가했다.

차 실장은 “세계 최고의 해커들이 모인 데프콘 본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공격자 관점에서 집요하게 파고들며 연구했던 해킹 방법론과 실전 노하우가 세계 무대에서 훌륭하게 통했다는 사실을 증명한 뜻깊은 결과”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해킹 자동화 분야에서도 국내 화이트해커가 성과를 냈다. SK쉴더스 화이트해커 그룹 이큐스트(EQST)는 데프콘 34 'AI 빌리지'에서 열린 '할CTF(HalCTF)'에서 200여개 참가팀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한편, 본선 진출 6개 팀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운영하는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 수료생과 멘토들이 다수 참여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국내 정보보호 인재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해킹대회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AI 시대 사이버위협에 대응할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인재를 지속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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