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한 SKT, AIDC 확장 본격화…“글로벌 빅테크와 수요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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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T타워 전경.

SK텔레콤이 올해 2분기 통신사업 수익성을 회복하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매출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하반기 고객생애가치(LTV) 중심의 시장 운영과 AI DC 사업 확대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 AI DC는 글로벌 빅테크와 수요 협의 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외부 자본을 활용해 투자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591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 당기순이익 466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67.3% 늘었다.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에 따른 고객 보상과 보안 강화 비용이 반영된 기저효과에 수익성 중심의 비용 집행,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이 더해졌다. AI DC 매출은 가동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한 1362억원을 기록했다. AI B2B·B2C 매출도 24.5% 늘어난 613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효율적인 통신시장 운영을 이어가고 데이터센터 매출과 이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비용 부담에 따른 실적 회복에 그치지 않고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통신사업은 가입자 규모보다 고객생애가치(LTV)를 높이는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 외국인 특화 요금제 '이지(Easy)'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2분기 휴대전화 가입자 1만2000명 순증을 기록했다.

AI DC는 고객을 먼저 확보한 사업부터 순차적으로 구축한다. 데이터센터를 선제적으로 건설한 뒤 수요를 찾는 방식은 지양하고, 글로벌 빅테크 등 고객과 사업 협의를 마친 이후 투자를 집행한다는 원칙이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선 구축 후 수요 확보가 아니라 고객을 먼저 확보한 다음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원칙”이라며 “고객을 확보한 후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구조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29년부터 5GW 규모 AI DC를 단계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울산을 시작으로 고객 수요와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충청권과 서남권 등으로 사업 지역을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체 규모를 15GW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은 전략적 파트너와 재무적 투자자 등 외부 자본을 활용해 줄인다. SK텔레콤이 사업권을 보유하되 직접 투자 비중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업개발 전담 자회사 'SK하이퍼'는 부지와 전력 확보, 고객·투자자 유치를 맡는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에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하고, 올해 3300억원을 우선 투입한다. 5GW 사업이 구체화되면 출자 규모는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수요가 학습용에서 민간 추론 서비스와 공공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수요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고객사와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재신 AI사업개발담당은 “AI 인프라 수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추론과 공공 분야 등으로 확대되는 구조적 변화”라며 “현재도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수요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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