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주 상북부의 한 시골 마을 교육구가 교실에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하려던 계획을 일시 중단했다. 주 교육 당국과 교사, 지역 주민들이 로봇 제작사와 성인용 리얼돌 제작업체 간의 연관성 등을 문제 삼으며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주 카타라우구스 카운티에 위치한 살라망카시 관립 교육구 이사회는 최근 로보틱스 및 기술 분야를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리얼보틱스'로부터 약 6만 달러(약 8700만 원) 규모의 고정형 로봇 '샐리'를 구매하기로 승인했다.

샐리는 갈색 긴 머리의 여성형으로 만들어진 휴머노이드다. 교육구 측은 샐리가 오프라인 교육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로봇 유지보수 및 문제 해결 과정을 직접 학습하는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과 학부모, 교사 노조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특히 리얼보틱스의 자매회사가 성인용 AI 로봇인 리얼돌을 제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발이 거세졌다.
뉴욕주 통합교사노조(NYSUT) 측은 성인용 인형 관련 기업이 제작한 로봇은 교실에 들어올 수 없다며, 교실에는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실제 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욕주 교육부 역시 샐리가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당초 입장과 반대로 '과외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교육구와 제작사 측은 성인용 제품 판매 회사와 리얼보틱스는 경영 및 생산 시설이 완전히 분리된 별개 법인이라고 해명했다.
제작사는 샐리는 성인용 제품을 개조한 것이 아닌 교육 전용으로 새로 제작된 로봇이며, 학생 개인정보나 음성·영상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하지 않고 로컬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성적 내용이나 폭력, 사행성 주제 등 부적절한 대화는 차단되며 외부 인터넷 검색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교육구 측은 인근 도시와 멀리 떨어진 시골 지역 학생들에게 첨단 기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밝혔다. 다만 주 교육부와 학생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협약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당분간 로봇 시범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