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릴 에이블 3.0' 디자인으로 판 흔든다…성능 중심에서 디자인으로 경쟁축 확대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의 디자인 출원과 등록 건수를 최근 3년간 큰 폭으로 늘리며 지식재산권(IP)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최신 제품인 '릴 에이블 3.0'에는 디자인 철학과 사용자경험(UX)을 접목해 성능 중심이던 전자담배 시장의 경쟁 축을 디자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의 디자인 출원 및 등록 건수를 폭발적으로 늘렸다. 릴 관련 디자인 국내외 출원 건수는 지난 2023년 35건에서 2024년 99건, 2025년에는 173건(국내 77건, 해외 96건)으로 수직 상승했다. 등록 건수는 2023년 29건에서 지난해 85건(국내 43건, 해외 42건)으로 2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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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시장은 그동안 가열 성능과 배터리 용량, 연속 사용 횟수 등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경쟁했다. 하지만 기술 격차가 점차 좁혀지면서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 브랜드 경험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올랐다. KT&G를 비롯해 글로벌 전자담배 업체들이 제품 외관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한 투자를 앞다퉈 확대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담배의 기술 경쟁은 이미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앞으로는 손에 쥐는 감각, 인터페이스, 충전·사용 편의성, 브랜드 경험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하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G는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올해 출시한 릴 에이블 3.0에 '소프트 미니멀'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적용했다. 불필요한 요소를 줄이는 대신 손에 쥐는 감각과 조작성, 인터페이스 등 사용 경험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릴 최초 풀메탈 알루미늄 일체형과 OLED 디스플레이, 새로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적용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렸다.

특히 KT&G 디자인팀은 단순한 곡선 실루엣을 구현하기 위해 상·하단 곡률과 비례를 100여 차례 수정했다. 개발·기획 조직과 반복적인 검증을 거쳐 디자인 원안을 양산 단계까지 구현했다. 산업디자이너가 하드웨어와 GUI, UX를 함께 설계하는 협업 체계를 구축한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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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에이블 3.0

업계에서는 KT&G가 디자인을 핵심 경쟁력으로 육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릴 에이블은 출시 3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릴 전용 스틱 판매량도 2021년 71억8000만 개비에서 2025년 147억8000만 개비로 두 배 이상 폭증했다.

김민철 KT&G 제품디자인팀장은 “릴 에이블 3.0 디자인의 핵심은 '절제'이며, 이를 통해 오히려 사용 경험은 더욱 풍부해지고 기능은 한층 고도화됐다”면서 “경험을 더하는 디자인,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을 하나의 가치로 연결한 '소프트 미니멀'이 릴의 새로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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