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개별 운영하던 전기차 전력 양방향 활용(V2X·Vehicle-to-Everything)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글로벌 브랜드 '올데이에너지(AllDayEnergy)'를 론칭한다.
V2X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력망을 양방향으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전력 단가가 낮은 시간대에 전기차를 충전한 뒤, 전력 수요가 몰리거나 단가가 높은 시간대에 차량 배터리의 전력을 가정에 공급하거나 외부에 판매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전기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바퀴 달린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다층적인 V2X 시범·상용 서비스를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 전기차 전력을 전력망에 공급·저장하는 'V2G(Vehicle-to-Grid)'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는 자연재해 등 비상시 가정 전력으로 활용하는 'V2H(Vehicle-to-Home)'를 제공해 왔다. 유럽 네덜란드에서는 V2G와 전력 요금 변화에 맞춰 충전 속도를 제어하는 'V1G(스마트 충전)'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지역별로 분산돼 있던 V2X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올데이에너지'라는 단일 브랜드로 묶어 글로벌 고객에게 일관되고 신뢰성 높은 이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서비스는 영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국가에 순차 적용되며, 현대차그룹 각 브랜드의 전용 차량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캐즘)를 극복할 핵심 열쇠로 'TCO(총소유비용) 절감'이 꼽히는 가운데, 올데이에너지는 차량 보유에 따른 경제적 혜택을 극대화할 요소가 될 전망이다. 전력 단가 차익을 활용한 충전비 절감과 전력 재판매 수익을 통해 전기차의 실질 유지비를 낮춤으로써 전동화 전환 속도를 한 단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국내에서 하나은행과 손잡고 제휴 금융상품 'AllDayEnergy 내맘적금'을 선보인다. 신규 가입자 5000명을 대상으로 연 최고 4.5%의 금리와 쏘카 전기차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친숙한 적금 상품을 통해 V2X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대중화를 증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데이에너지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V2X 서비스를 운영함으로써 글로벌 고객들에게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서비스 이용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라며 “금융과 에너지 서비스의 첫 협업 사례인 이번 적금 상품을 시작으로 V2X 대중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