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산업 대전환을 위한 방법론으로 '뉴 K-인더스트리'를 제시했다. 인공지능(AI) 혁신을 기반으로 서비스 산업을 고도화,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류 회장은 반도체·조선·방산 등을 중심으로 'K-산업'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시너지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류 회장은 “떠오르는 분야가 몇 군데에 편중되고, 전통 제조업 주력 분야가 빠졌다”며 “제도 기반과 인프라가 부실하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얻은 결론이 '뉴 K' 구상”이라며 “뉴 K-인더스트리 목표는 대한민국 산업 대전환으로, 산업 구조와 성장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뉴 K-인더스트리 핵심은 서비스 산업 활성화다. 서비스 업종은 우리나라 고용의 71.1%, 총부가가치 61.9%를 차지하는 산업이다. 국내 서비스업 종사자는 1444만명으로 제조업의 4.8배 수준이다. 서비스 산업 경쟁력을 높여 고용을 늘리고 부가가치 창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경협은 서비스 산업을 강화하는 서비스 혁신(SX)에 더해 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AI 전환(AX), 친환경 녹색 체질로 바꾸는 녹색 전환(GX)을 집중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회에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을 촉구 중이고, 세계은행(WB)·한국공학한림원 등으로부터 전문가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류 회장은 “정부와 서비스산업 강화 태스크포스(TF)를 열고, 뉴 K-인더스트리 포럼도 출범했다”며 “한경협은 뉴 K-인더스트리 추진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2023년 8월부터 한경협 수장을 맡고 있는 류 회장은 지난 3년에 대해 “제 자리에 왔다”며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고 자평했다. 그는 “회원사가 가장 많았을 때 600개 정도였는데, 지금 500개에 육박하고 있다”며 “회원사 구성도 제조업 위주에서 네이버·카카오·하이브·두나무 등 다양한 업종으로 다양화됐다”고 말했다.
다만,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의 한경협 회장단 복귀는 미완의 과제다. 류 회장은 “(4대 그룹 회장단 합류는) 각자 회장께서 결정하시는 게 맞다”면서도 “4대 그룹 복귀가 제 공약이었던 만큼 지키고 그만두는 게 제 임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내년 2월 두 번째 임기 종료 이후 3연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3연임은 안하면 좋겠지만 가능할지…”라며 “내년 2월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 뒤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에 대한 견해도 드러냈다. 류 회장은 “성과급을 어느 정도 받는 것은 동감하지만, 좋은 절차를 밟아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며 “중소기업에도 영향이 있고, 도미노처럼 어려움이 많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와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덜 평가돼 있어 조금 더 오를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또 “코스피 8000~9000선은 유지하지 않겠느냐”라며 “반도체가 꺾이더라도 그 돈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어 증시 전반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귀포=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