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맥주 제조사, 작은 용량 제품 마케팅 힘 줘

미국 주요 맥주 제조사들이 작은 용량의 맥주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시에라 네바다 브루잉 컴퍼니와 코로나 맥주를 보유한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등은 이른바 '포니(Pony)'로 불리는 미니 캔·병맥주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맥주가 12~16온스(약 340~450㎖)인 반면 포니 제품은 7~9온스(약 198~255㎖) 수준으로 훨씬 작다.
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소용량 맥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맥주 소비가 평소보다 평균 37% 늘어나는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 기간을 최대 판매 기회로 보고 있다.
크레이그 퍼서 미국맥주도매협회 최고경영자(CEO)는 “포니 맥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며 “소비자들은 이제 12온스를 모두 마셔야 한다는 부담 없이 맥주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에라 네바다는 지난해 가을 출시한 소용량 필스너 캔이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거두자 기존 8캔 묶음에 이어 올해 가을 일부 지역에서 16캔 패키지도 출시할 예정이다.
엘리 프레슬러 시에라 네바다 최고성장책임자(CGO)는 “이처럼 다양한 소비자들이 작은 용량 제품을 선호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특히 음주량을 줄이려는 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를 돌본 뒤 부담 없이 맥주 한 잔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선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니'라는 이름은 19세기 후반부터 사용된 표현으로, 맥주 업계에서는 일반 제품보다 작은 캔이나 병을 의미한다.
최근 포니 맥주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음주를 줄이려는 소비 성향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소용량 맥주의 수요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닉 핑크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CEO는 “체중 감량 치료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소용량 맥주는 부담은 적으면서도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맥주 업계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범프 윌리엄스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미국 맥주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소용량 제품 판매는 늘고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기록적인 폭염도 포니 맥주의 인기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큰 용량의 맥주는 마시는 동안 금세 미지근해질 수 있지만, 작은 제품은 짧은 시간 안에 비울 수 있어 차가운 상태를 유지하기 쉽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에서 맥주를 유통하는 그레그 맥클라우드는 “더운 날씨에는 소용량 맥주를 얼음에 잠시 담가뒀다가 금방 마실 수 있어 마지막 한 모금까지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