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가에 인공지능(AI) 면접이 속속 도입되는 모양새다. 교환학생 선발 등 대학 행정 영역까지 AI가 면접관 자리를 대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학들은 공정성 강화, 행정 비용 절감, 선발 정확도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AI 면접관을 도입한다.
AI 면접관 도입 배경에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발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있다. 면접위원 개인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를 구조적으로 차단하고, 일관된 기준에 따라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면접 운영 비용 절감과 선발의 정확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도입을 뒷받침하는 이유다.
성균관대는 교환학생 선발 과정에 AI 면접관을 투입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기존 오프라인 대면 면접을 온라인 면접으로 전환해 운영해 왔는데, 면접 위원 1인당 20분 안에 학생 5명을 평가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로 면밀한 평가가 쉽지 않았다”며 “언어와 면접위원에 따라 점수 부여 기준이 달라 평가의 형평성 우려가 제기돼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AI 스피킹 테스트를 도입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에 따르면 AI 면접 도입 후 학생 1인당 개인 면접 시간이 20분으로 늘었고, 면접 운영에 투입되던 행정력과 비용은 줄었다. 인력 부담은 줄이면서 개인별 평가 시간은 늘리고, 대면 면접이 안고 있던 시간·인력의 구조적 한계를 AI가 상당 부분 보완한 것이다.
AI 면접의 평가 요소도 한층 정교해졌다. 학생들은 지정된 시간 중 원하는 시간에 접속해 20분간 비대면으로 시험을 치르며, 전 과정이 녹화되기 때문에 부정행위 방지 대책도 구조적으로 마련돼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AI는 맞춤형 질문 추가도 가능하다. '세계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법을 만든다면?', '역사를 다시 쓸 기회가 있다면?'과 같은 심층 질문도 출제되는데 단순 회화 능력이 아닌 종합적인 논리력과 언어 구사력까지 함께 평가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동국대도 올해부터 대면 그룹면접을 AI 기반 비대면 영어면접으로 전환했다. 학생별로 약 20~30분씩 발화 기회가 주어지며, 발음·유창성·정확성·표현 다양성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학생들은 AI 면접에 대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응시할 수 있다는 점과 면접관 주관에 좌우되지 않는 평가 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심층 질문에 평가 기준이 다소 엄격하다는 반응도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학생들은 대면 면접과 달리 지정 기간 중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응시할 수 있다는 점과 면접관의 주관에 구애받지 않는 일관되고 객관적인 평가 환경에 반응이 좋다”며 “일방적인 질문을 넘어 맞춤형 심층 질문이 출제되는 등 평가 기준이 다소 엄격하다는 반응도 있는데 학생들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AI 면접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도권 사립대 학생은 “AI 면접은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적어 신뢰도가 높다고 느껴진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평가 가이드나 기준이 좀 더 상세하게 공개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