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는 K-ETF…키움증권, 美서 첫 반도체 ETF 상장 신청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미국 화이트라벨 ETF 전문 운용사인 ETC와 협력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키움증권이 6월 2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SEC)에 한국 반도체 대표주 중심의 ETF 상장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증권 뉴욕법인과 ETC가 협력해 상품 상장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자산운용사가 ETF를 직접 상장하지만, 미국에서는 현지 운용 라이선스가 있는 자산운용사와 협력해 상장을 추진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차별화된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신고 상장 시점과 최종 라인업은 진행 상황과 현지 경쟁 시장 여건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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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5월 한화자산운용도 지수를 개발하고, ETC가 운용하는 'PLUS 한국 제조 핵심 연합 지수 ETF(KMCA)'를 상장했다. 국내 6대 제조 산업으로 AI, 반도체, 2차전지, 조선, 방위산업, 전력망·원자력, 로봇·휴머노이드를 분류해 투자한다. 지난해 K-방산기업에 투자하는 ETF(KDEF)를 출시한 데 이어 선보이는 두 번째 ETF다. 회사는 연내 미국 뉴욕 증시를 넘어 유럽에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한국 시장이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한국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지수를 만들고 브랜드를 수출했다”며 “현지 자산운용사와 협업해 상장을 진행해 상장에 걸리 시간을 단축해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해외 자산운용사들도 국내 대표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내놓고 있다. 홍콩 CSOP자산운용은 국내보다 먼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출시했다. 유럽계 레버리지 ETP 운용사 '레버리지셰어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은 레버리지 ETF 상장을 신청했다.

국내 ETF 시장이 커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거래소에서의 외국인 K-ETF 투자 수요를 잡기 위해 현지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ETF 시장 규모는 14조달러로 전 세계 ETF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국내 ETF 시장(500조원)보다 약 43배 이상 커 거래량이 더 활발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하지 않아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직접 보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내놓은 ETF에서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한국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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