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전구체·양극재 첨가제까지 협력 확대…배터리 순환경제 생태계 구축 본격화

배터리 핵심광물 정제·재활용 전문기업 씨아이에스케미칼(CIS케미칼·대표 이성오)은 국내 대표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배터리 공급망 내재화와 순환경제 구축에 속도를 낸다고 30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9일 엘앤에프 대구 본사에서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 라운드 보통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허제홍 엘앤에프 대표와 류승헌 최고재무책임자(CFO), 장성균 고 개인정보보호최고책임자(CPO), 이성오 씨아이에스케미칼 대표를 비롯한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실제 투자금 납입은 7월 초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투자를 재무적 수익을 목적으로 재무적 투자자(FI) 보다는 사업적 시너지와 기술 확보, 시장 확대 등을 위한 전략적 투자(SI)로 평가하고 있다.
양사는 리튬인산철(LFP) 및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리사이클링 협력을 비롯해 리튬 원료소재 공급, 전구체 원료 기술 공동개발, 양극재 첨가제 사업 등 배터리 소재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원료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양사는 핵심광물 확보부터 재활용, 전구체, 양극재 소재에 이르는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을 연결하는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력은 산업적 의미와 함께 상징성도 갖는다. 대구(달구벌)를 기반으로 한 엘앤에프와 광주(빛고을)에 본사를 둔 씨아이에스케미칼이 손을 맞잡으며 영·호남을 연결하는 새로운 산업 협력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지난 2024년부터 사용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으며, 지난 5월 리사이클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이번 전략적 투자까지 성사시키며 파트너십을 한 단계 강화했다.
양사가 추진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주요 과제는 △폐쇄 루프(Closed Loop) 기반 LFP·NCM 재활용 원료(Feedstock) 안정적 확보 △배터리 소재 전주기 기술 협력 △재활용 최종재 공급 및 품질·적용성 검증 사업화 △양극재 첨가제 사업 협력 △고순도 혼합수산화물(Clean-MHP) 개발 △LFP 재활용 및 재소재화 기술 개발 등이다. 공동 연구개발(JDA)을 추진하고 국책과제 참여 등 국가 연구개발 사업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엘앤에프가 이번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씨아이에스케미칼의 고순도 세라믹 소재 업력과 차별화된 핵심광물 정제·리사이클링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씨아이에스케미칼은 고순도 알루미나 세라믹 소재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양극재 첨가제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해 왔다. 현재 10년 가까이 일본 소재 기업과 국내 주요 양극재 고객사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2023년 말 광양공장을 준공하고 사용후 배터리 및 순환자원으로부터 핵심광물을 회수하는 리사이클링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연간 니켈·코발트 혼합수산화침전물(MHP) 2만톤과 탄산리튬 1500톤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대규모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독자 개발한 상조적 용매추출(SSX·Synergistic Solvent Extraction) 기술은 차세대 리튬 추출 기술로 주목받는 리튬직접추출(DLE·Direct Lithium Extraction) 계열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 기술은 사용후 배터리와 광물 원료에서 리튬 회수율 98% 이상을 달성하는 동시에 회수된 리튬의 순도도 99.3% 수준까지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높은 회수율과 생산성, 친환경 공정 경쟁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리튬 회수 기술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산업은행,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KB증권, 에코프로파트너스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투자한 바 있다.
씨아이에스케미칼은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2개 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획득하며 기술 경쟁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3분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광양 세풍산업단지 내 제2공장 증설과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엘앤에프의 전략적 투자 참여가 씨아이에스케미칼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오 대표는 “엘앤에프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후 배터리 리사이클링부터 핵심광물 정제, 전구체 원료, 양극재 소재까지 연결되는 순환경제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차별화된 리튬 회수 기술과 핵심광물 정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