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과제 작성에 인공지능(AI)를 활용하면서도 이를 들키지 않게 숨기는 각종 편법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휴머나이저' '오토타이퍼'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AI 사용 흔적을 감추는 방식이 틱톡과 유튜브 등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휴머나이저는 AI가 생성한 문장을 사람이 쓴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듬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오토타이퍼는 문장을 일부러 느리게 입력하거나 오타를 섞어 실제 사람이 타이핑한 것처럼 보이도록 조작한다. 수정 과정의 흔적까지 인위적으로 만들어 탐지 시스템을 피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방식은 학교나 대학에서 사용하는 AI 탐지 프로그램을 무력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여러 교육기관들은 이를 막기 위해 고도화된 판별 시스템 도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일부 도구는 실제로 사람이 작성한 글까지 AI 생성물로 잘못 분류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서는 과제 제출 전에 별도의 검증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월 구독료를 지불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NYT가 인용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학생 중 상당수가 정기적으로 과제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육 관계자 대다수도 학생들의 AI 활용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대부분은 표절이나 학업 부정행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일부 에듀테크 및 콘텐츠 제작자는 이러한 흐름을 활용해 사실상 편법 사용법을 공유하기도 한다.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한 IT 인플루언서는 특정 자동 입력 및 문장 변환 앱을 활용해 AI 작성 글을 자연스럽게 위장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소개한 바 있다. 해당 도구는 챗GPT 기반 글을 인간이 쓴 듯한 형태로 바꿔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다른 사례로는 AI 탐지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 오히려 이를 피하는 방법까지 함께 노출되며 논란이 제기된 경우도 있다. 일부 사용자는 특정 탐지 프로그램의 '활용법'을 공유하며, 이를 역이용해 과제 평가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련 인물 가운데 한 명은 과거 자신이 특정 서비스 홍보를 위해 가상의 인물을 설정했다고 밝힌 뒤 해당 발언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서비스 공동 창업자는 이후 협업 관계를 종료했으며, 실제 교육자 및 학생 중심의 콘텐츠 제작자와의 협력으로 방향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