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일부 경기장에서 개인이 가져온 재사용 물통의 반입이 제한되면서 무더위 속 관중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근 경기장 관람 규정을 개정해 재사용 가능한 물병의 반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FIFA는 해당 물품의 반입을 허용할 방침이었으나 최종 지침에는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형태의 개인 물병을 경기장 내부로 들여올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FIFA는 이번 결정이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FIFA 측 관계자는 “관중과 선수 모두의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경기장은 기존에도 외부 물품 반입을 제한하고 있었고, 이를 모든 개최 구장에 동일 기준으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기준이 각 경기장의 기존 운영 방식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결승전이 열리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의 경우 평소 다른 이벤트에서는 개인 물통 반입을 허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대신 경기장 주변에 안개 분사 장치, 이동형 선풍기, 급수 시설, 냉각 쉼터 등을 마련해 더위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장 내에서 판매되는 생수 가격 역시 기존 행사 수준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회 기간 동안 극심한 고온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세계 기후 분석 그룹인 World Weather Attribution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104경기 중 26경기는 습구흑구온도(WBGT)가 26도를 웃도는 조건에서 치러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WBGT는 기온뿐 아니라 습도, 바람, 태양 복사열 등을 종합해 체감 열 스트레스를 평가하는 지표다.
지난해 열린 클럽월드컵에서도 관중들이 폭염을 호소한 바 있으며, 현장에서는 생수 가격이 병당 4~6달러(약 6000~9000원)까지 올라 논란이 일었다. 당시에도 개인 음료 반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한편 선수단에는 전·후반 각각 3분간 수분 섭취 시간이 주어지고, 벤치 구역에는 냉방 설비가 설치될 예정이다. 반면 관중들은 개인 물품 반입이 제한된 상태에서 경기를 관람해야 하는 만큼 건강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