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비트코인 32개 매각…배당 재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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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스트래티지(Strategy)가 보유 비트코인 32개를 매각했다. 전체 보유량의 0.004%에도 미치지 않는 규모지만, 비트코인 보유 기업의 재무전략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비트코인 32개를 약 250만달러에 매각했다. 평균 매각가는 비트코인당 7만7135달러다. 회사는 매각 대금을 우선주 배당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31일 기준 비트코인 84만3706개를 보유하고 있다. 총 매입가는 638억7000만달러, 평균 매입가는 비트코인당 7만5699달러다. 이번 매각 물량은 전체 보유량의 약 0.0038%에 불과하다. 수량만 놓고 보면 보유 전략의 변화라기보다 우선주 배당을 위한 제한적 유동성 확보에 가깝다.

같은 날 기준 9억달러 규모의 달러 준비금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준비금은 우선주 배당과 채무 이자 지급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다. 회사는 변동금리 영구우선주인 STRC의 6월 배당률도 연 11.50%로 유지하기로 했다. STRC의 6월 현금배당은 주당 0.958333333달러로, 6월 30일 지급될 예정이다.

스트래티지는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이끄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다. 과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였던 회사는 현금성 자산 대신 비트코인을 핵심 재무자산으로 축적하는 전략을 펴왔다. 주식, 전환사채, 우선주 등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며 '상장 비트코인 보유 기업' 모델을 확산시킨 기업이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2022년 12월에도 세무상 손실 실현 목적으로 비트코인 704개를 판 뒤, 이틀 뒤 810개를 다시 사들였다. 이번 매각은 2022년 이후 첫 처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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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단순히 보유하는 회사를 넘어, 비트코인 보유고를 기반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자본시장형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주가 프리미엄이 유지될 때는 증권 발행을 통해 추가 매입이 가능하지만, 우선주 배당과 채무 이자 등 고정 현금 유출도 함께 커진다.

결국 이번 매각은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장기 보유 전략을 포기했다는 의미라기보다, 거대한 비트코인 보유고를 바탕으로 배당·부채·증권 발행을 함께 관리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보유량은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기업가치 평가는 앞으로 비트코인 보유량뿐 아니라 자금조달 비용, 우선주 배당 부담, 현금흐름 관리 능력까지 함께 따질 필요가 커졌다.

세일러 회장은 지난 5월 실적발표에서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비트코인을 팔 수도 있다”며 “시장이 이를 확인하더라도 회사와 비트코인, 산업 모두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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