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시대...의료 특화 AI로 K-의료 접근성 혁신 나서

연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2,000만 명을 넘어선 현재, 이들이 한국에서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언어가 통하지 않아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증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적기 치료 기회를 놓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주식회사 닥터키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기업이다. 이세현 닥터키트 대표를 만나 AI 기반 외국인 의료·웰니스 플랫폼 '메디요(Mediyo)'의 론칭 배경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기존 의료 관광은 입국 전 상담, 치료, 귀국 후 사후 관리가 각각 파편화되어 있어 외국인 환자가 모든 과정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구조였다. 메디요는 이 단절된 여정을 하나로 잇기 위해 탄생했다. “치료는 병원에서 끝나지만, 회복은 일상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신념 아래, 입국 전 상담부터 귀국 후 사후 관리까지 끊김 없이 연결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통합 솔루션을 목표로 한다.
일반 번역 AI는 언어를 문자 그대로 옮긴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맥락이 훨씬 중요하다. '여기가 아프다'는 말 한마디도 진료과에 따라, 증상의 흐름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메디요의 핵심 기술인 'AI InterMed'는 의료 특화 모델로, 진료 맥락과 흐름을 이해하며 2초 미만으로 실시간 양방향 통역을 제공한다. 단순 번역이 아니라 의사와 환자 사이의 대화를 완성하는 기술이다.
외국인 환자가 한국 병원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어느 과에 가야 하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AI Resident는 환자가 자연어로 증상을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중증도를 분류(Triage)하고 최적의 진료과를 추천한다. 구로성심병원 기술 검증(PoC)에서 환자 만족도 92%, 재이용 의향 87%를 기록한 것도 이 기능 덕분이었다. 환자가 제때 올바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메디요의 역할이다.
기존 대면 통역 서비스는 비용 부담이 크고 24시간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메디요는 기존 대면 통역 대비 비용을 최대 40% 절감하면서 의료 접근성은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진료비 사전 안내와 간편 예약·결제 시스템도 마련했으며, 병원 웹사이트에 간단한 코드 한 줄만으로 즉시 적용할 수 있어 도입 부담도 낮다. 병원 입장에서도 인력 부담을 줄이고 외국인 환자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구조이다.
현재 메디요는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현지 헬스케어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VIP 환자 유치 역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필리핀의 'SeeYouDoc'과 MOU를 체결하며 동남아 의료 네트워크 기반도 확보했다. 방한 전 사전 상담부터 귀국 후 사후 관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는 것이 목표이다.
2026년 내 국내 거점 병원 250곳 확보와 연 매출 45억 원 달성이 단기 목표다. 기술적으로는 의료 특화 LLM(언어모델) 파인튜닝과 병원 EMR 시스템 연동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2028년까지 싱가포르·태국·두바이를 포함한 아시아 10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환자에게 더 가까이(Closer to Patients)'라는 미션 아래, 언어와 국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닥터키트는 2024년 12월 법인 설립 이후 해외 원격의료 플랫폼과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2026년 3월 과천지식정보타운 창업지원센터 입주를 거쳐 이달 메디요를 공식 출시했다. 200년 이상의 합산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 팀을 기반으로 K-의료의 글로벌 접근성 확대에 나선 닥터키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