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와 대기오염, 산불, 감염병 등 복합 환경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환경연구원(KEI)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환경정책 온톨로지' 구축에 나선다. 흩어진 기후·환경 데이터를 AI가 스스로 연결·분석해 정책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차세대 환경정책 플랫폼 구축 시도다.
한국환경연구원은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AI가 이끄는 기후 환경 정책 혁신'을 주제로 'KEI 환경포럼'을 개최했다.
김홍균 KEI 원장은 “AI의 분석과 미래 예측 기술은 이미 기후·환경 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KEI에서도 활발히 활용 중”이라며 “AI에 기반한 연구, 영향 평가, 의사 결정 등을 보다 효과적이고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현황을 진단하고 가능성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기후·환경 정책 혁신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KEI는 현재 AI융복합연구단을 운영하며 환경 데이터 분석용 딥러닝 모델 개발, 기후·환경 예측 AI 모델 고도화, 위험도 평가 등을 추진 중이다.
최광훈 KEI AI데이터팀장은 'AI 기반 기후·환경정책 온톨로지 구축'을 주제로 발표했다. 온톨로지는 서로 다른 데이터를 의미 기반으로 연결하는 지식 체계다. KEI는 이를 활용해 환경정책·법령·대기질 정보·위성자료·뉴스·여론 등 분산된 데이터를 AI가 자동으로 이해·연결하는 '환경정책 지식그래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환경 데이터는 정책정보, 측정데이터, 공개정보 등이 부처·기관별로 분산돼 있어 단순 통합만으로는 정책 간 연계와 추론이 어렵다. KEI는 생성형 AI가 용어 정렬, 개념 매핑, 관계 추출 등을 자동 수행하면서 온톨로지 구축 현실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KEI는 초미세먼지(PM2.5), 위성정보, 기후 시뮬레이션, 센서 데이터 등 이질적 환경 데이터를 AI가 동일한 의미 체계 안에서 해석·정규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후재난 위험 예측과 환경영향평가, 정책 효과 분석까지 AI 기반 의사결정 체계로 연결한다는 목표다.
KEI는 환경정책 분야의 AI 전환이 민간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전문서비스·제조업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급증하는 반면 공공행정 분야 활용은 정체 상태라는 분석도 제시했다.

심창섭 KEI 기후대기전략연구본부장은 글로벌 기후환경 자료 활용과 AI 기반 예측 사례를 소개했다. 허리케인·폭염·산불 예측 정확도 향상과 함께 대기오염, 감염병, 전력망 리스크 등이 서로 연결되는 '복합 기후영향'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 데이터 거버넌스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용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부연구위원은 AI 산업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급증 문제를 발표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신청 규모는 2023년 906㎿에서 내년 7343㎿로 8배 확대될 전망이다.
KEI는 이날 포럼을 계기로 AI 기반 환경정책 연구와 디지털 환경영향평가 체계 구축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