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역대 최악의 더위가 예상된다는 보도가 쏟아진다. 5월인데 덥다. 주말 내 고민하다가 에어컨을 올해 처음으로 틀었다. 지난 해 겨울 이사했지만, 에어컨 점검이나 청소는 생각도 못했다. 빌트인 시스템에어컨이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계속 미뤘다. 다행히 곰팡이 냄새는 없다. 그래도 영 불안하다. 아이가 있는 집이니 한 번 살폈어야 했는 데 걱정이다.
삼성전자 구독 서비스는 이런 상황에서 꽤나 적절한 답이 된다. 구독 서비스와 제공되는 블루패스에는 '하나 더 서비스'라는 부가 혜택도 추가된다. 새로 이사한 집에 삼성전자 새 가전을 들이면서도 집안 빌트인 가전을 한 번에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선택지다. 집안 에어컨을 모두 점검하는 동시에 냉장고까지 점검했다.

◇월 2만9000원 로봇청소기 구독…설치·앱 연동까지 한 번에
구독 절차는 꽤 단순하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AI구독클럽으로 들어가 원하는 제품을 구독하면 된다. 삼성전자의 최신 로봇청소기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이라면 6년 구독으로 월 2만9000원으로 구독 기간 무상수리서비스와 블루패스 혜택도 동시에 받아 볼 수 있다. 여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월 구독 가격과도 큰 차이가 없다. 결혼부터 이사까지 한 번에 큰 비용이 들어가는 신혼 가정이라면 고려해 볼 만한 가격이다.
블루패스 서비스는 단순히 가전 제품 구매에서는 체험하지 못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모든 구독 제품을 횟수 제한 없이 일반 주문 고객보다 빠르게 수리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AI가 제품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알려주고 수리가 필요하면 전화 안내 후 방문 수리 접수까지 지원한다.
가장 먼저 체감한 블루패스 혜택은 '오늘 보장 설치'다.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AI 올인원 2.0' 구독 고객은 기준가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설치 일정을 맞출 수 있는 '시간 맞춤 설치'도 있어 기사를 기다리며 시간을 비워둘 필요도 없다. 평일 저녁 혹은 주말에도 가능하다는게 삼성전자 서비스 기사의 설명이다.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셋팅도 배송 기사가 도와준다. 로봇청소기 설치를 마친 직후 기자의 스마트폰에 깔린 스마트싱스 앱에 청소기를 연결 절차를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청소 구역 맵핑 방법부터 실시간 모니터링, 청소 모드 설정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로봇청소기가 도크를 잘 인식하지 못할 경우 앱에서 설정을 바꾸는 세부적인 내용까지도 상세한 설명을 제공했다.
◇“필터가 세 개라니”…시스템에어컨부터 실외기 점검까지

하나 더 서비스는 특히 유용하다. 기자는 지난해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이용하던 에어컨을 처분했다. 이사할 집에 시스템에어컨이 설치돼 있어서다. 일반 스탠딩 에어컨은 손쉽게 필터 청소가 가능했던 반면에 시스템 에어컨은 굳이 사다리를 꺼내와 에어컨의 오염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써본 적이 없으니 사실 필터를 확인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설명서를 봐도 잘 모르겠던 차에 하나 더 서비스로 점검하며 청소법이나 배워 볼 요량이었다.
로봇청소기 설치 직후 방문한 엔지니어의 설명은 예상보다도 훨씬 상세했다. 시스템 에어컨에 필터가 세개나 붙어 있다는 사실은 엔지니어의 설명으로 처음 알았다. 전기집진필터와 일반 필터 등 각각의 필터 청소와 관리 방법을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 거실 에어컨과 각각의 방에 설치된 에어컨의 냉각 성능 이상 여부, 실외기 설치 상태 확인까지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부분까지 설명을 해준다.
단순히 에어컨만 점검하는게 아니었다. 실외기실 환기창을 어떻게 작동시키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관리 팁도 설명해 준다. 이미 해당 지역의 다양한 아파트단지 환경을 겪은 엔지니어의 경험이 돋보인 순간이다. “환기창 루버(날개)가 잘 열리지 않을 때는 이렇게 하면 좋다”, “실외기실에 금방 부패하는 물건이 함께 있으면 실외기에 부식 가능성이 있으니 적당한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한다”과 같은 관리 방법도 알려줬다.
방문점검을 신청한 냉장고에 대해서도 기존 냉장고 외에도 빌트인 냉장고장 들뜸이나 냉방 온도 유지 여부 등을 함께 점검해 준다. 이것저것 물은 김에 전열교환기 필터 관리 방법을 슬쩍 물었더니 개의치 않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줬다. 심지어 타사 세탁기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슬쩍 팁을 얹어 준다.
◇구독 가전, 단순 구매 넘어 생활 관리 서비스로
막상 겪어 본 가전 구독은 예상보다 유용했다. 특히 신혼집을 장만한 신혼부부나 이사를 앞둔 가정이라면 다양한 서비스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품을 한 번에 구매하는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 설치, 앱 연동, 사후관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가전 구매 경험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제품을 받는 순간 서비스가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로봇청소기를 구독했지만 실제로는 스마트싱스 연동, 청소 맵핑 안내, 시스템에어컨 점검, 냉장고 상태 확인까지 이어졌다. 가전 하나를 들였을 뿐인데 집안 전체의 가전 관리 상태를 한 번 점검받는 효과가 있다.
블루패스의 또 다른 핵심은 사후관리다. 구독 제품은 구독 기간 무상수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AS 패스트트랙도 적용된다. 6~9월 성수기를 제외한 기간에는 횟수 제한 없이 일반 고객보다 우선적으로 AS 접수와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에어컨이나 냉장고처럼 고장이 나면 생활 불편이 바로 커지는 제품일수록 수리 대기 시간을 줄이는 서비스는 체감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에어컨 구독 고객에게는 별도 혜택도 제공된다. 일반 에어컨은 신청 다음날 이내, 가정용 시스템에어컨은 5일 이내 설치를 보장하는 최우선 설치 혜택이 적용된다. 설치 문제로 냉매 누설이 발생하면 구독기간 동안 냉매 충전도 무상 지원한다. 여름철 에어컨 설치와 수리 수요가 몰리는 시기를 떠올리면 꽤 현실적인 혜택이다.
물론 모든 소비자에게 구독이 정답은 아니다. 제품을 오래 쓰고 직접 관리하는 데 익숙하고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소비자라면 일시불 구매가 합리적일 수 있다. 반대로 이사나 결혼처럼 지출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 새 가전을 여러 대 들여야 하는 상황, 앱 연동이나 제품 관리가 번거로운 소비자라면 구독 서비스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