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 포티투닷(42dot)이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차량용 음성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글레오 AI(Gleo AI)' 핵심 기술을 21일 공개했다.
글레오 AI는 포티투닷이 2024년 개발에 착수해 이달 현대차의 '더 뉴 그랜저'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차량 특화 음성 AI 시스템이다. 단순한 명령어 인식 수준에 머물렀던 기존 차량용 음성 비서와 달리, 탑승객과 동승자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정보를 제공하고 차량 내부 기능을 직접 제어할 수 있다.
발화자의 좌석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고 대화 맥락과 주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한다. 파악된 의도에 따라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공조 장치 제어, 차량 기능 조작 등 다양한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에이전트를 선택·조합해 유기적으로 실행한다.
운전자는 별도의 버튼이나 화면 터치 없이 말만으로 차량과 상호작용할 수 있어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는 '인지-판단-실행'의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특히 단계별 목적에 따라 다양한 LLM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아키텍처를 적용해 고성능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아울러 저지연성과 안정성이 필수적인 시스템 작업은 차량 내부의 온디바이스에서 처리하고, 방대한 연산이 필요한 작업은 클라우드를 거치는 '하이브리드 AI 아키텍처'를 채택해 초저지연 응답 속도를 구현했다.
실시간 정보 제공을 위한 '지식 에이전트'도 구축됐다. 웹 검색과 자체 데이터 컬렉션을 기반으로 사전에 학습되지 않은 최신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탐색·요약해 사용자에게 답변을 제공한다. 서드파티 외부 앱과의 연동 및 확장성도 갖췄다.
보안과 주행 안전성 측면도 고려됐다. 포티투닷은 자체 개발한 '가드레일 에이전트'를 적용해 위험 발화나 부적절한 요청, 법규 위반 소지가 있는 명령을 사전에 감지하고 응답을 제한하도록 설계했다. 차량 제어 요청의 경우 안전 상황을 먼저 확인한 뒤 동작하도록 구조화해 신뢰성을 높였다. 데이터 수집부터 저장까지 전 과정의 거버넌스도 독자 기술로 보장한다.
포티투닷은 향후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실제 주행 데이터와 고객 피드백을 서비스에 즉각 반영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LLM 비중을 늘리고 온디바이스 AI를 확대하는 한편, 사용자의 행동 패턴과 선호를 학습해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돕는 '개인화 AI'로 고도화 할 방침이다.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는 “글레오 AI는 수고를 덜어주는 이동 동반자로서 앞으로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며 “사용자 선호를 이해하는 개인화 AI로 발전시켜 모빌리티 AI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