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에 대한 미국·이스라엘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국영 방송을 통해 총기 사용법을 교육해 사실상 전 국민 대상 무장 대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서아시아뉴스통신(WANA) 등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이란 국영 방송 이란이슬람공화국방송(IRIB) '오포그(Ofogh)' 채널 프로그램에서 소총 사용법을 교육하는 영상이 송출됐다.

해당 방송에는 군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장교가 출연해 칼라시니코프(AK 계열) 돌격소총 사용법과 사격 요령 등을 설명했다.
이날 방송은 장교가 총기분해·조립과 탄창 장전, 조준 및 격발, 약실 확인 등을 설명하고 진행자인 호세인 호세이니 앵커가 따라하는 실습 형식으로 진행됐다.
방송 중 앵커는 설명대로 소총을 다루고는 천장을 향해 몇 발 발사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고, 스튜디오 화면에 나타난 아랍에미리트(UAE) 국기를 향해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기기도 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 내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영상이 확산되며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이란과 영유권 분쟁 및 외교적 갈등을 겪어온 UAE를 향해 우회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같은 시기 다른 채널에서도 뉴스 진행자가 참전을 독려했다. 채널3 진행자인 모비나 나시리는 최근 프로그램에 출연해 총을 들어 보이더니 “필요하다면 다른 여성들과 함께 얀파다(Jan-Fada)의 이름으로 참전하겠다”고 밝혔다.
'얀파다'는 이란 국민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고 이란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선언하는 캠페인이다. 현재까지 3100만 명이 넘는 이란인이 이 캠페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외계 안보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미국의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에 대한 테헤란 당국의 우려를 반영하는 동시에, 대중에게 비상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려는 내부 결집용 시도로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다소 어설픈 무력시위”라며 공영 방송이 무기 노출을 정상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