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 2명 중 1명 이상이 지난 1년간 사직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이 지난달 20일부터 5월 11일까지 전국 유·초·중등·특수교육 교원 71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승의 날 기념 전국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다.
14일 교사노조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사직을 고민한 교사는 55.5%에 달했다. 사직 고민의 결정적 요인 1위는 '학부모 등의 악성 민원(62.8%)'으로, 경제적 처우 불만족(42.1%)을 크게 앞질렀다. 담임 기피 이유 역시 '학부모 상담 및 민원의 어려움(85.7%)'이 1위를 차지했다.
교권 침해도 여전히 심각하다.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를 직접 경험한 교사는 49.6%, 학부모에 의한 침해 경험률은 47.7%로 교사 2명 중 1명꼴이다.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교사 80.8%가 아동학대 신고로 인한 피소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 침해 경험률보다 31.2%P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도 사실상 바닥이다. 수업방해 학생 교내 분리지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답한 교사는 5.1%에 불과했으며, 학교폭력 등 분쟁 해결 절차가 실효성 있다는 응답도 4.3%에 그쳤다. 교육 정책이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갖췄다는 응답 역시 2.0%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실은 교직 재선택 의향 응답에서도 드러났다. 다시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교사는 19.3%에 불과한 반면, 선택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65.3%에 달했다. 교단을 지키는 원동력으로는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61.0%)'이 1위로 꼽혔고, 94.7%의 교사가 '학생의 긍정적 성장을 확인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해법으로 교사 본질 업무의 법제화(64.9%)와 행정업무의 교육청 이관 확대(49.5%)를 요구했다.
교사노조 관계자는 “결국 보호받는 교실에서 학생과 함께하는 보람과 긍지의 시간이 제도적으로 보장된다면, 교사들은 교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 현장의 회복은 교사가 학생의 성장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