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효율 시대’… 호텔은 지금 ‘무인화’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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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북 영덕군 파나크 호텔 및 리조트 전경

BTS 광화문 공연 기간 서울 도심 호텔 예약이 급증했다. 공연 하나에 전 세계 팬들이 몰리며 외국인 숙박 예약은 103% 늘었고, 호텔가는 순식간에 ‘만실 전쟁’에 들어갔다. K-팝과 공연, 전시, 스포츠 이벤트가 도시 여행 수요를 움직이는 시대가 되면서 호텔 풍경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 호텔 경쟁력이 입지와 브랜드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얼마나 편하게 머물 수 있느냐’가 핵심 요소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긴 체크인 대기 없이 객실에 바로 들어가고, 모바일로 서비스를 요청하며, 로봇이 룸서비스를 전달하는 모습이 이제는 일부 호텔에서 일상이 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 호텔업계는 여행 경험 전반을 기술 중심으로 재편하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체인 호텔들도 모바일 체크인과 스마트 객실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호텔 시장 역시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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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마트 체크인

AI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H2O호스피탈리티는 메신저 기반 체크인과 운영 자동화를 통해 여행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투숙객은 카카오톡이나 왓츠앱으로 객실 비밀번호를 받아 별도 프런트 절차 없이 바로 입실할 수 있으며, 숙박 중 필요한 요청도 채팅으로 해결 가능하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체크인 대기 시간이 줄고 이동 동선이 단순해지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특히 늦은 밤 도착하거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 사이에서 비대면 체크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텔 현장에서는 로봇 활용도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봇 기업 로보티즈와 협력해 호텔 배송 로봇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재 신라스테이 서초와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등 일부 호텔에서는 로봇이 식음료와 어메니티를 객실까지 전달하고 있다.

특히 QR 주문 시스템과 연계되면서 룸서비스 이용 증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인건비를 줄이는 개념이 아니라, 여행객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객실 청소 영역에서도 자동화 움직임이 이어진다. 실리콘밸리 기반 스타트업 카멜레온은 객실 청소 특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며, 기존 호텔 운영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도입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호텔 경쟁력이 ‘얼마나 화려한가’보다 ‘얼마나 끊김 없이 여행 경험을 연결하느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공연과 스포츠 이벤트로 몰려드는 글로벌 여행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호텔 역시 단순 숙박 공간을 넘어 여행 동선과 경험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