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중에 괴짜지만 상냥한 사람”…美 만찬장 총격범에 주변인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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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총격 사건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31)이 포박된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 트루스 소셜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료가 참여한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 습격이 발생한 가운데, 총격범의 주변인들은 그가 “상냥하고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단(WHCA) 연례 만찬 행사 도중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체포된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의 남성 콜 앨런(31)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이 확보한 1000자 분량의 선언문에서 앨런은 스스로를 '친절한 연방 암살자'(Friendly Federal Assassin)라 칭하며,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용의자는 대통령 암살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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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31). 사진=콜 앨런 링크드인

앨런은 2017년 합격률이 3%에 불과한 세계적 명문 대학교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칼텍)을 졸업한 뒤,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컴퓨터 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교육 업체에서 수년간 시간제 강사로 근무하며 '이달의 교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총격범의 정체가 밝혀지자 그의 주변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같은 학과를 졸업한 애드리안 콘스탄티노는 “칼텍 학생 중에서도 더 내성적인 편이었다. 우리 대부분이 괴짜였지만 그는 훨씬 더 괴짜”였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항상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했다. 사건 소식을 듣고 예상했던 일이 아니라 당황했다”고 회상했다.

대학교 재학 당시 그가 예배를 다니면 연합개혁 교회의 모세스 잠바지안 목사는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혼란스럽다. 우리가 그에 대해 아는 것은 그가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는 점”이라며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어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같은 교회에 다녔다는 신도 존 듀이는 “친하지는 않았으나 그가 칼텍에 다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가 가진 재능으로 그는 아마도 충만하고 즐겁고 건강한 삶을 살면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놀라운 일들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는 그 재능을 낭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총격범 앨런은 사건 당일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된 뒤, 27일 워싱턴DC 연방법원의 기소인부 절차에 처음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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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사건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31)이 소지하고 있던 산탄총·권총·칼 3자루. 사진=UPI 연합뉴스

조슬린 발렌타인 검사는 앨런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 시도했다”며 그가 당시 소지한 산탄총, 권총, 칼 3자루가 정치적 암살을 실행하려는 의도를 나타낸다고 짚었다.

검사는 앨런을 대통령 암살 미수, 주(州)간 총기 및 탄약 운반법 위반, 폭력 범죄 도중 총기 발사 혐의로 기소했다. 매슈 샤르바 연방 치안판사에 따르면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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