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차이나] 더우바오, 하루 토큰 사용량 120조 돌파…중국 AI 실사용 경쟁 본격화

Photo Image
〈출처:게티이미지〉

바이트댄스(ByteDance·틱톡 모회사)의 대형모델 서비스 더우바오(豆包)가 지난 3월 기준 일일 토큰 사용량 120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더우바오 토큰 사용량이 3개월 만에 두 배로 증가했으며, 2024년 5월 출시 초기와 비교하면 약 1000배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치는 중국 AI 시장이 더 이상 실험 단계에 머물지 않고 실제 서비스 소비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AI 업계에서 토큰은 서비스 사용량을 의미하며, 사용량은 곧 시장 수요를 나타낸다. 단순히 모델을 얼마나 많이 발표했는지가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많이 사용되고 있는지가 경쟁력 기준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지에서는 더우바오의 토큰 사용량 급증 배경으로 AI 영상 생성 수요 확대와 AI 에이전트 도입 가속을 꼽고 있다. 단순한 대화형 챗봇을 넘어 업무 자동화와 콘텐츠 생산 분야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AI 시장의 성장 동력이 챗봇 자체보다 생산성과 직접 연결되는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AI 산업은 기존 인터넷 서비스와는 다른 비용 구조를 가진다. 일반적인 인터넷 서비스는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규모의 경제가 작동해 단위 비용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AI는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토큰 비용과 연산 비용, 전력 비용이 함께 증가한다. 서비스 성장 자체가 비용 확대를 동반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AI 산업에서는 사용자 증가만으로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렵다.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전력 인프라 그리고 지속 가능한 원가 구조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더우바오의 120조 토큰은 한편으로는 이미 거대한 수요가 형성됐다는 뜻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수요를 감당할 인프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바이트댄스는 AI 칩 확보와 데이터센터 확장에 대규모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다른 대형 플랫폼 기업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토큰 사용량 증가가 단순한 모델 성공이 아니라 AI 산업 전반의 인프라 재편이 시작됐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중국 AI 산업의 강점은 이러한 연결 구조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델 개발과 클라우드, 광고, 콘텐츠, 숏폼 플랫폼, 전자상거래, 기업용 서비스가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맞물려 있어 새로운 기능이 등장하면 곧바로 실제 수요로 전환된다. 이 수요는 다시 토큰 소비로 기록되고, 토큰은 다시 데이터센터 투자와 칩 조달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더우바오 수치가 AI 산업이 개별 스타트업 실험 단계를 넘어 거대 플랫폼 경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우리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선언보다 “우리는 이미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의 승부는 결국 실제 사용량으로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얼마나 빠르게 사용자 행동을 토큰 소비로 전환하고, 그 토큰 소비를 다시 시장 지배력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더우바오의 일일 120조 토큰은 중국 AI 산업이 이미 그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 전자신문과 36케이알이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