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26] AI·디지털 혁신기술, 건강·산업 안전 지킨다

인공지능(AI)·디지털 혁신기술이 우리 삶에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일상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집 안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심부전이나 턱관절장애 같은 질병을 치료한다. AI가 실시간 영상을 분석해 낙상과 같은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등 우리 삶을 지켜주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

◇내 손안의 닥터 'AI'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한 뒤 '대한민국'을 세 번 따라 읽기만 하자 심부전 위험도를 알려준다. 에이닷큐어가 개발한 음성 기반 심부전 조기감지 솔루션 덕분이다. 이 제품은 폐울혈로 음성 진동의 변화를 감지, AI가 이를 분석해 심부전 유무와 중증도를 예측한다. 112명의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결과 1분내 심부전 진단을 민감도 95%, 특이도 91% 수준으로 감지했다.

정경호 에이닷큐어 대표는 “목소리는 성대뿐 아니라 폐에서 만들어지는데 심부전 환자의 경우 폐울혈로 음성 진동의 변화가 있다”며 “이 특징을 AI로 분석해 심부전 유무를 파악하고 있으며 하반기 확증 임상 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허브는 건강검진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알기 쉽게 요약해주는 '마이 리포트'를 소개했다. 병원에서 치료 기록이나 처방 이력 제공부터 건강검진 결과까지 스마트폰 앱 하나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처방이나 복약 알림, 자녀 건강관리 기능도 제공해 나를 둘러싼 의료 정보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

비욘드메디슨이 공개한 세계 최초 턱관절 장애 디지털 치료제 '클릭리스'도 관람객 시선을 사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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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정보통신기술(ICT) 축제 '월드IT쇼 2026'이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렸다. 개막 이튿날인 23일 비욘드메디슨 부스에서 관람객이 턱관절 장애 디지털 치료제 클릭리스를 선보이고 있다.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이 제품은 의사 처방에 따라 스마트폰 앱으로 6주간 △인지행동치료(CBT) 기반 행동 교정 △명상 기반 이완 요법 △저작 관련 근육 재활 운동 △데이터 기반 치료 모니터링 등을 통해 치료를 돕는다. 스트레스, 이악물기, 이갈이, 잘못된 구강 습관 등 행동·심리적 요인이 장애를 유발한다고 판단, 이를 교정해 치료는 물론 재발까지 막는다는 것이다. 오는 6월 의료 현장에 본격 사용될 예정이며 현재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등 해외 허가도 준비 중이다.

◇헤드폰부터 스마트글래스까지…AI 웨어러블 진화

이번 전시회에선 익숙한 헤드폰 형태에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결합한 제품부터, 음성 기반 AI 인터페이스를 앞세운 스마트글래스, 산업 현장용 스마트글래스 솔루션까지 등장하며 착용형 AI 웨어러블 기기가 주목받았다.

긱스로프트는 스마트 헤드폰 '페리스피어'를 소개했다. 평소에는 일반 헤드폰처럼 쓰다가 필요할 때 회전형 디스플레이를 내려 영상 감상과 촬영, 콘텐츠 확인까지 가능한 형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없던 컴퓨터를 헤드폰에 넣어 만든 제품”이라며 “영상 시청과 촬영, 콘텐츠 생성까지 하나의 기기에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티파이브는 AI 웨어러블 'ZONE HSS1'을 선보였다. 음성 중심 인터페이스에 텍스트 입력과 이미지 인식 기능을 더한 멀티모달 구조가 특징이다. 오픈형 스피커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 시 인이어 이어폰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도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실생활에서 언제나 착용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개발했다”며 “번역과 내비게이션, 사물 인식은 물론 산업 안전 관리 등 B2B 영역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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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 2026 딥파인 부스에서 직원이 스마트글라스와 AI를 이용한 물류 스마트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딥파인은 AI와 스마트글래스를 결합한 산업용 웨어러블 솔루션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피킹, 패킹, 검수, 배송 등 물류 작업에서 작업자가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한 채 시야 안에서 상품 정보와 작업 순서를 확인하고, 비전 AI가 바코드와 전표를 실시간 인식해 오류를 줄이는 방식이다.

◇AI 일상화, 안전까지 책임진다

AI 기술을 활용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솔루션도 관람객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존 보안 시스템이 화면을 기록하고 녹화하는 수준이었다면,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위험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점이 특징이다.

유니유니는 카메라 없이 안전을 지키고 사생활도 보호하는 AI 안전 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유니유니가 개발한 장비 '새비'는 비행거리측정방식(ToF)·열 감지·소리 감지 센서 등을 탑재, 출입 정보나 낙상 등의 상황을 AI가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적외선 기반 거리 데이터를 정밀 분석, 사용자를 구분할 수 없는 비식별 데이터만 활용한다. 카메라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화장실이나 탈의실 등 사생활 보호가 중요한 공간에서 활용도가 높다.

유니유니 관계자는 “공공기관과 공항 등에 AI 안전 솔루션을 공급, 현재까지 설치된 새비 물량은 800대가 넘는다”며 “글로벌 인증을 받아 일본과 스위스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중 위협을 감지하는 AI 기술도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린솔은 다양한 환경의 음파 패턴을 인식하는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사각지대를 메우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벤처 기업으로 출범한 린솔은 군사 기반 음원탐지 기술을 민간 부문에 적용했다.

음파를 실시간으로 분석, 지상 중심 시스템으로는 모니터링에 한계가 있는 항공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공중 위협 요소가 있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불법 드론을 탐지할 수 있다. 향후 모빌리티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WIS 특별취재팀=정용철(팀장)·박정은·박준호·최다현·남궁경·이호길·김영호·강성전 기자. 사진=박지호·이동근·김민수기자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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