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 치료에 널리 쓰이는 'GLP-1' 계열 의약품이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새로운 이상 반응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간) 더 힐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팀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약 5년간 소셜 뉴스 플랫폼 레딧(Reddit)에 게시된 약 7만 명 이용자의 글 40만 건을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10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분석 결과 기존에 잘 알려진 메스꺼움·구토·설사 등 소화기 관련 증상뿐 아니라 생식 건강과 체온 변화와 관련된 새로운 사례들도 확인됐다. 생식 관련 변화로는 부정출혈과 과다출혈, 생리 주기의 불규칙 등이 포함됐다. 또한 일부 사용자들은 오한이나 냉감,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 열감 등 체온 이상을 경험했다고 언급했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닐 세갈은 전체 참여자 가운데 약 4%가 이러한 생리 이상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분석할 경우 이 비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적인 검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연구진은 전체의 약 44%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부작용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난 증상은 소화기 계통 문제로, 약 37%가 메스꺼움을 호소했다. 연구를 이끈 샤라스 찬드라 군투쿠 교수는 “기존에 알려진 메스꺼움 비율이 높게 나타난 점은 AI 기반 분석이 실제 환자 경험을 잘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단정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세갈은 “GLP-1 계열 약물이 이러한 증상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며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