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 전기화 없인 생존 없다”…석유화학 탈탄소, '전력·요금·투자' 3대 개편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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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오세희·이용우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석유화학 탈탄소 전기화 전환의 기회와 정책과제 토론회'에서 김아영 기후솔루션 석유화학팀 연구원이 발제를 하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이 탄소중립과 글로벌 공급과잉,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라는 삼중 압박 속에서 핵심 공정인 나프타분해시설(NCC)의 전기화 전환을 둘러싼 정책 논의가 본격화됐다. 산업 경쟁력 유지와 탄소 감축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력 인프라와 산업용 요금체계, 투자 지원을 아우르는 구조적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오세희·이용우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 개최한 '석유화학 탈탄소 전기화 전환의 기회와 정책과제 토론회'에서 석유화학 산업이 처한 구조적 위기와 대응 방향이 집중 논의됐다.

이날 논의의 핵심은 NCC 공정 전기화였다. NCC는 석유화학 공정 중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절반이 넘는 설비로, 전기화 여부가 산업 전체 배출 구조와 비용 구조를 좌우한다. 전기화는 기존 NCC 공정에서 메탄 등 부생가스를 연소해 얻던 열원을 무탄소 전력으로 대체해, 공정에서 발생하는 직접배출(스코프1)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하는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다만 전기화 전환에는 막대한 비용과 인프라 부담이 뒤따른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50년까지 석유화학 전기화 전환에 필요한 누적 비용은 약 91조원에 달하며, 같은 기간 추가 전력 수요도 약 91.4TWh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오세희 의원은 정책 과제로 “NCC 전기화는 기술개발만으로 추진되기 어렵다.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합리적인 산업용 전력요금체계, 산업단지 기반조성, 투자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금융 지원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라면서 “전환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협력업체, 지역경제에 부담이 집중되지 않도록 균형있는 정책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업계는 이날 NCC 전기화에 대한 선결 조건으로 '안정적 전기공급'을 꼽고 산업용 요금체계와 투자 지원을 아우르는 구조적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용희 LG화학 저탄소추진팀장은 “에틸렌 100만톤 규모 NCC 1기를 기준으로 약 8TWh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이는 대형 원전 1기, 약 1GW 수준의 전력이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 규모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보되지 않으면 전기화 NCC는 현실적으로 도입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탄소 감축 효과 역시 전력 구조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장 팀장은 “부생가스 연소로 발생하는 배출량이 약 135만톤 수준인데, 현재 전력망 배출계수로 8TWh를 사용할 경우 오히려 360만톤 수준의 배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전력의 저탄소화가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전기화가 탄소 감축으로 이어지지 않는 역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전력 가격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장 팀장은 “부생가스는 사실상 저비용 연료지만 전력은 요금 체계에 따라 비용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며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전력 단가가 부생가스와 유사한 수준이거나 탄소가격, 인센티브 등 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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