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통보 롯데카드, 회원 이탈 속 '회전문 인사'…쇄신 동력 약화

롯데카드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회원 이탈과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회전문 인사' 논란까지 겹치며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업정지 제재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경영 환경 악화가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롯데카드에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4.5개월의 영업정지를 사전통지했다. 금감원은 오는 1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롯데카드 과징금과 영업정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40% 줄어든 814억원을 기록했다. 8개 전업카드사의 전체 당기순이익 합계가 8.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업계 평균 대비 큰 폭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회원수도 급감했다. 2025년 말 기준 롯데카드 개인 회원수는 약 953만명으로 사고 이전인 8월 말 대비 약 13만명이 감소했다. 특히 사고 이후 4분기(10~12월)에만 해지 회원수가 26만4000명을 기록해 같은 시기 신규 회원수 22만1000명보다 많았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소폭 반등 흐름도 나타났다. 1~2월 신규 회원수는 16만5000명으로 해지 회원수 14만9000명보다 많았다. 개인 일시불 이용금액도 8조7527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4729억원) 대비 3.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정지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회원 감소 속도는 다시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2014년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고 시에도 롯데카드 회원수는 2013년 말 804만명에서 2014년말 724만명으로 축소, 신용카드 이용실적도 1.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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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과징금 96억2000만원과 과태료 480만원을 부과했다. 신용정보법상 과징금이 추가될 경우 올해 사고 수습 비용만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롯데카드는 사고 발생 반년이 지나서야 새로운 리더로 정상호 신임 대표를 선임했지만, 조직 쇄신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롯데카드에서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맡아 그간 정보보호에 소홀했던 보안 체계와 완전히 분리된 인사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신사업 대응에서도 존재감이 크지 않다. 카드업계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롯데카드에서는 구체적인 파트너십이나 협업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

여기에 이달 철도차량 제조사 다원시스 관련 채권에서 약 210억원의 부실채권도 발생해 충당금 적립 부담도 추가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카드 영업정지 사전통지와 관련된 보고서에서 “영업정지 부과 시 신규 회원유치, 카드대출, 한도증액 등 핵심 영업활동이 제한돼 실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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