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천당제약이 대주주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독자 기술의 실증 자료를 공개하며 시장 의구심 해소에 나섰다. 지배구조 리스크를 차단하고 핵심 파이프라인 성과를 통해 기업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주주 재무 현안 해결 방안과 S-PASS 플랫폼 등 핵심 기술 진척 상황을 발표했다.
삼천당제약은 우선 2500억원 규모로 추진하던 블록딜 계획을 최종 취소했다. 증여세와 양도소득세 등 약 2335억원 규모 세금 납부 재원은 지분 매각 대신 주식담보대출 등 대안적 금융 수단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대주주 지분 매각에 따른 시장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간담회에서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S-PASS) 기술 실체를 제시하기 위한 근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공식 문서와 접수 사실이 공개됐다. 이 자료에는 S-PASS 특허 번호와 함께 '제네릭(ANDA)', 'SNAC-Free' 문구가 포함됐다.
다만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제출 서류가 형식적 요건을 갖추어 본 심사에 들어갔음을 의미하는 행정적 절차다. 이는 기술력을 최종적으로 공인하거나 승인했다는 의미와는 차이가 있다. 다만 전 대표는 이를 기술 실체를 입증하고 공식 검증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내세웠다.
글로벌 사업 구조와 임상 일정도 언급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18일 유럽 의약품청(EMA)에 경구용 인슐린 임상 승인을 신청했으며, 오는 5월 승인을 거쳐 2026년 내 임상 1·2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파트너사와의 계약은 '제품 독점 공급 및 판매'를 골자로 하며, 판매 목표 매출의 50%에 미달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바인딩' 조항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삼천당제약은 향후 전문 PR과 IR 조직을 꾸리고, 분기별 IR 행사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모든 대외 메시지는 법무·기술 파트 검수를 거쳐 팩트 중심으로 제공하며, 공시 정확도를 높여 불성실공시 논란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주요 과제는 △글로벌 추가 공급계약 체결 △경구용 인슐린 임상 승인 및 진행 △분기별 IR 정례화 등이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지위 확보를 위해 계약상 주도권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 대표는 “80년 전통의 제약사로서 도대체 무엇을 더 보여드려야 시장의 루머가 풀릴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FDA는 실체가 없거나 논리가 부족한 서류에는 응답조차 하지 않는 만큼, 공식 문서로 확인된 심사 단계 진입을 바탕으로 시장 신뢰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